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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이렇게 하자. 일단 나랑 함께 가서 가족들을 만나보고, 이후에 나랑 함께 생활할지는 천천히 결정하도록 하자.”

상철수는 서유의 걱정을 읽은 듯, 뒤로 물러나 그녀가 상씨 집안의 분위기를 먼저 느끼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네 언니의 아이도 함께 데려와. 자신의 어머니가 상씨 집안의 피를 이었음을 알려줄 수 있게 말이다.”

서유는 잠시 망설인 후, 상철수의 손을 밀어내고 단정히 앉아 말했다.

“제 언니의 아이는 지씨 집안과 심씨 집안의 핏줄이에요. 상씨 집안과는 두 세대나 떨어져 있어서, 굳이 지금 확인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그녀는 잠시 멈추고 미간을 찌푸렸으나 이내 얼굴을 부드럽게 펴고 말했다.

“가족들을 만나보는 건 괜찮지만 저도 제 가정이 있으니 함께 살지는 않을 거예요.”

현재 이승하와 불화를 겪고 있지만, 그녀는 그와 관계없을 때도 그녀 나름의 가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생활이 있고 앞으로도 자신만의 아이들과 연이와 함께할 것이기에 굳이 상씨 집안으로 완전히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서유의 뜻을 이해한 상철수는 더 이상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 서유가 상씨 집안의 핏줄임을 인정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기뻤다.

“그럼 내일, 연훈이를 보내 널 데리러 오게 할 테니 나랑 함께 집으로 가자.”

서유는 더 말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상철수는 알아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떠나기 전에 서유에게 푹 쉬라는 당부를 남겼다.

서유는 탁자 위의 서류봉투를 들고 상철수에게 돌려주려 했지만, 그는 이건 아들과 손자가 준비한 것이라며, 그녀와 연이에게 마땅히 돌아갈 몫이라 주장했다.

서류 안에는 그녀와 연이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었다. 상철수는 그녀에게 최선을 다해 보상하고자 했다.

떠나가는 그의 등이 처음보다 훨씬 더 굽어 있는 걸 바라보며, 서유는 그가 한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만약 그때 여희가 나를 속이지 않았다면 영주가 어디에 있든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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