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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손안에 놓인 간식을 보며 서유는 앞에서 운전 중인 큰외삼촌 상지태과 조수석에 앉은 작은외삼촌 상지훈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백미러로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드니?”

서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전에는 좋아하지 않던 간식이었지만, 임신을 하고 난 후부터는 이런 신맛 나는 음식이 자꾸 당겼다.

“감사해요.”

감사를 전한 후, 그녀는 봉지를 열어 매실을 꺼내 입에 넣었다. 새콤한 맛이 차 안의 답답함을 금세 날려주었다.

상지훈은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만약 그의 여동생이 아직 살아 있었다면, 지금 저런 모습일까 생각해본다.

“네가 있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네 외할아버지가 나서기 전에 내가 먼저 널 데려왔을 거야.”

서유는 손에 든 봉지를 꼭 쥐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상지훈은 그녀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임을 아는 듯, 한마디만 건넨 후 앞을 바라보며 더 이상 방해하지 않았다.

옆에 앉아 있던 상철수는 두 아들을 한번 살피고는 서유가 들고 있는 간식을 보았다.

잠시 고민하던 상철수는 옆 상자에서 과자 한 통을 꺼내 두 아들처럼 서유에게 건넸다.

“길이 좀 멀어, 배고프면 이거라도 좀 먹어봐.”

서유는 그 과자를 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퍽퍽해서 먹기 힘들 것 같아요.”

“퍽... 퍽퍽해서?”

상철수는 어색한 표정으로 과자를 거둬들인 뒤, 대신 물병을 건넸다.

“그럼 물이라도 좀 마셔.”

서유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저 목마르지 않아요.”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에 늘 엄격한 태도였던 상철수가 이렇게 난처해하는 모습은 드문 일이었다.

“형, 그 말 뭐더라?”

형제는 눈빛만 교환해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호랑이 그리려다 개 됐다...”

뒤의 세 글자를 상지태가 작게 속삭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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