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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바람이 살짝 얼굴을 스치는 걸 느끼던 서유는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국내에도 경치 좋은 곳이 많아요. 바람도, 나무도, 길도 다 비슷하죠.”

상준석이 부드럽게 맞받았다.

“사실 나도 캐나다에 상주하지 않아. 가끔씩 들르기만 할 뿐이야. 네가 있다면 자주 와서 보러 올 텐데.”

서유는 그 말에 덧붙였다.

“보고 싶으면 그냥 A시로 돌아와요.”

상준석은 미소 지으며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좋아, 이건 네가 스스로 허락한 거야.”

순간 함정에 빠진 듯한 서유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런데 상연훈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우리 둘째 형은 평소에 바빠서 너한테 자주 방해될 일은 없을 거야. 걱정 마.”

느긋한 표정으로 말하는 상연훈의 모습에 서유는 못 참겠다는 듯 말했다.

“상연훈 씨도 절대로 나 찾으러 오지 마요.”

상연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평온하게 말했다.

“걱정 마. 볼 일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널 보러 갈 거니까.”

“...”

상씨 집안의 삼 형제는 서유를 데리고 상태준의 아내가 운영하는 회사로 향했다.

상연훈은 상태준의 아내가 평범한 사람으로, 대단한 집안 출신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서유는 직접 만나본 후 그가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상태준의 아내는 DK라는 명품 브랜드를 창립한 장본인이자 명망 높은 인사였다. 상연훈 같은 재벌가 출신들은 귀족 가문과 부호의 개념을 다르게 여기기에 서유를 이렇게 오해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주하늘이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을 때 서유는 그저 전업주부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주하늘이 깔끔한 단발머리에 정장 차림, 하이힐을 신고 바쁜 걸음으로 사무실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서유는 한동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하늘은 업무를 마친 뒤 서유와 상씨 집안 삼 형제를 보고 미소 지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고, 직원이 곧 그들을 응접실로 안내했다.

전문 분야에 있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주하늘은 이들이 스타일링을 하러 왔다는 사실을 듣고는 서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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