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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저녁 만찬이 시작되기 전에, 상철수는 서유를 데리고 그가 머무는 집으로 갔다.

이곳은 예전에 서유가 김초희로 신분을 위장해 왔던 장소로, 정여희가 한때 살았던 집이었다.

상씨 집안은 캐나다에 집이 많았지만, 상철수는 이곳에서 사는 것을 더 좋아했다.

아들들과 손자들에게 만찬 준비를 맡긴 뒤, 상철수는 서유를 정원을 가로질러 그녀가 설계했던 작은 정원으로 데려갔다.

“여긴‘배나무 정원’이라고 해. 앞으로 네 집이야.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 이곳에 머물러도 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서유는 대꾸하지 않고 상철수를 따라가며 가끔씩 주위를 둘러보았다.

작은 정원 안으로 들어서자 상철수는 돌아서서 그녀에게 물었다.

“마음에 드니?”

서유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냥 잠깐 머무는 것뿐이라 마음에 들고 말고 할 건 없어요.”

그녀의 말뜻을 알아챈 듯, 상철수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얼마나 머물든 네가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난 충분하다.”

말을 마친 상철수는 옆에 대기하던 집사를 향해 손짓했다.

“둘째 아가씨가 돌아왔으니 저녁 식사를 준비해.”

그는 장녀의 자리를 비워두고 김초희에게 돌려주며, 그녀의 신분을 보완해 주고자 했다.

집사와 하인들이 자리를 떠나자 넓은 거실에는 상철수와 침묵 속의 서유만 남았다.

서유가 여전히 어색해하는 기색을 알아챈 상철수는 그녀가 불편해할까 봐 하인을 시켜 그녀를 방으로 안내하도록 했다.

그녀가 임신 중인 걸 알고, 주 침실은 남향의 1층에 준비되었다. 넓은 공간과 아늑한 인테리어, 유럽풍의 분홍색 계열로 꾸며진 방은 마치 딸을 위한 공간 같았다.

상철수는 한때 정여희가 딸을 무척이나 좋아했다며, 김초희에게 이 작은 정원을 설계하게 한 것도 딸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직 김영주가 자신의 딸이라는 걸 몰랐던 때였지만, 정여희가 생전에 좋아하던 취향을 따라 지은 집이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서유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상철수의 깊은 사랑에 감동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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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진서
다이아몬드 10개 올렸어요~~ 제발 이승하를 서유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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