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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육성아는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서유는 바로 의사를 불러 응급처치를 했다.

잠시 후, 육우성은 육성아의 상태가 더는 호전되지 않자 정신병원으로 보낼 생각을 했다.

동의할 수 없었던 육성재는 육우성과 대판 싸웠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육성아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 아이를 죽이고 이젠 나까지 죽일 생각이에요?”

육우성은 아니라고 해명했고 그녀가 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그마저도 미쳐버릴 것 같다며 좀 봐달라고 애원했다.

“알았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아빠 얼굴에 먹칠하는 일 더는 없어요.”

정곡을 찌른 그녀의 말에 육우성은 화를 벌컥 내며 마음대로 하라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떴다.

그가 떠난 후 육성아는 붉게 달아오른 눈을 들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육성재를 바라보았다.

“오빠, 치앙라이 쪽에 절이 있거든. 예전에 택이 씨랑 여행 가려고 했었는데 못 갔어. 나 거기 가서 지내고 싶어.”

1년 동안 부처님께서 예배를 드리라는 택이의 부탁 때문이었다.

1년이 지나서도 그녀가 아직 자신을 잊지 못했다면 어떤 방식으로도 그녀의 곁에 돌아오겠다고 했으니 그녀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절망적인 그녀의 눈을 한참 동안 쳐다보던 육성재는 마침내 결심을 굳혔다.

“나랑 같이 가.”

거절하려 하였지만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성아야. 이 세상에 너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어.”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나왔다.

“오빠, 오빠는 내가 밉지도 않아?”

그는 고개를 흔들며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넌 이미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아이도 잃었어. 나라도 네 곁에 있어야지. 어떻게 네가 나까지 잃게 만들어?”

죽음만이 누군가를 잃는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람에 대한 무관심도 버림과 마찬가지니까. 친아버지인 육우성은 가장 먼저 그녀를 포기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육성재의 품에 안겼다. 어린 소녀처럼 오빠의 허리를 끌어안고 서글프게 울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옆에 서서 말없이 울고 있는 서유를 쳐다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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