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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그 말이 설득력이 있을까? 오히려 상대를 속박하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육성아는 그녀만의 택이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한 사람을 죽도록 사랑하면 그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 아이까지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그녀가 택이를 여전히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을지? 서유는 짐작할 수가 없었다.

세월이 흘러 택이의 무덤 앞에서 육성아를 만나는 장면을 그려보았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검은색 베레모를 쓴 채, 꽃바구니를 들고 아이와 함께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무덤 앞에 있는 싱싱한 국화꽃을 보고 서유는 고개를 돌려 육성아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급히 사라져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매년 기일, 서유가 택이의 무덤을 찾을 때면 무덤 앞에 항상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육성아가 한 번도 택이를 잊은 적이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상들은 모두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의 육성아는 몇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힘겹게 버티고 있다.

다들 그녀가 미쳤다고 했다. 잠깐 정신이 나갔던 건 사실이지만 아이를 잃고 난 뒤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그녀의 탓이었다. 몇번이나 출혈이 있었고 결국 아이는 영원히 그녀의 곁을 떠났다.

그녀는 서유를 껴안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했다.

택이와 함께 있을 때, 늘 그한테 손찌검하고 싫은 소리 하고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했다.

택이 앞에서 늘 공주처럼 그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그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고 했다.

택이가 이 세상에 남긴 핏줄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했다.

이기적이고 나쁜 여자라 늘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했다.

그녀의 말을 들으며 서유도 밤새 따라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어떤 건지 서유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도 한때는 이승하가 죽은 줄 알고 지금의 육성아보다 더 괴로워했으니까.

그녀는 육성아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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