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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서유는 결국 육성아를 보러 갔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머리를 기울인 채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날씨가 흐려 어두컴컴한 탓에 병실은 더 차갑게 느껴졌다.

서유는 병실 앞에 서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발걸음을 옮겨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얘기 좀 할까요?”

육성아는 대답도 하지 않고 거절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서유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서 그녀의 허리를 묶고 있는 두 개의 벨트 위로 옮겨갔다.

육성재의 말로는 이성을 잃은 육성아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간병인에게까지 손찌검을 했다고 한다.

병원 측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진정제를 놓고 병상에 묶어두었다.

나중에 정신장애로 판정받으면 아마 육우성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이송될 수도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자식을 잃고 자유까지 영원히 잃게 된다면 그녀에게 남은 길은 딱 하나였다.

주서희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는 걸 서유는 보고 싶지 않아 용기를 내 그녀를 만나러 왔다.

육성아의 손목에 있는 상처를 보니 아마도 아이를 잃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았다.

육성아의 비참한 삶을 생각하며 서유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차가운 그녀의 손가락을 어루만졌다.

그녀가 자신을 뿌리칠 줄 알고 살짝 건드리기만 하고 손을 거두는데 그녀가 서유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주 오랜 시간... 아무도 날 보러 오지 않았어요.”

오빠인 육성재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다들 그녀를 비웃고 있었다. 남자 때문에 미치광이가 되어버렸다고 혀를 찼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그녀를 보러 온 사람이 없었다.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 서유는 그녀의손가락을 다시 꼭 잡았다.

예전에 광기 어른 그녀의 모습을 전혀 개의치 않아 했고 그녀가 갑자기 이성을 잃고 자신을 다치게 할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서유의 눈에 그녀는 미치광이가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여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공허한 눈을 천천히 들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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