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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육성재는 자신의 상처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허리를 숙여 육성아를 안아 올렸다.

“얼른 의사 선생님한테 가자.”

“가서 아이 지워.”

육우성의 말은 그녀의 가슴을 후려쳤다.

자신에게 아이가 있어서 정략결혼을 못 할까 봐 걱정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처음부터 부모님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육성재는 육우성을 무시한 채 그녀를 안고 재빨리 병실을 뛰쳐나갔다.

잠시 후, 육우성은 고개를 돌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서유를 쳐다보았다.

육성재의 부탁으로 서유를 찾아간 이유는 그녀가 김영주의 딸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 무인도에서 그녀를 찾았을 때, 그는 서유가 김영주인 줄 알고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성적인 그는 그 당시 크게 감정 변화가 없었다.

그에게 있어 김영주는 단지 젊은 시절 사랑했던 사람일 뿐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지 못할 감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또한 이미 지난 일이었다.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서유에게서 눈을 떼고는 돌아서서 병실을 나갔다.

그들이 떠난 후, 정가혜는 의사가 남긴 연고를 집어 들고 서유에게 약을 계속 발라 주었다.

“성아 씨도 참. 왜 화풀이를 너한테 해?”

육성아보다 서유를 생각하면 마음이 더 아팠다.

“큰 충격을 받아서 그래. 시간이 지나 괜찮아지면 안 그럴 거야.”

개의치 않아 하는 서유를 보고 정가혜는 한숨을 내쉴 뿐 더 이상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한편, 서유는 이연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도련님, 성아 씨한테 좀 가볼래요? 아이가 잘못될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에 유산될 가능성이 커서 그녀는 걱정이 앞섰다.

내키지 않았지만 이연석은 병실을 나섰다.

잠시 후, 육성재와 이연석은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얼굴에 온통 연고투성이인 서유를 보고 그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때요? 아직도 아파요?”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던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육성아의 아이는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유산됐어요.”

서유와 정가혜는 멍해졌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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