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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육성아의 말은 참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안중에도 없었더라면 서유가 이렇게까지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았겠지...

“성아 씨, 난 택이 씨를 가볍게 여긴 적 없어요. 승하 씨는 더더욱 아닐 거고요. 승하 씨한테 택이 씨는 남동생 같은 존재예요.”

“남동생 같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어요?”

“승하 씨가 루드웰에 가면서 제일 먼저 속인 게 택이 씨였어요. 택이 씨한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일부러 택이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어요?”

서유의 설명에도 육성아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또다시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 입 다물어요. 당신의 변명 따위 듣고 싶지 않으니까. 다들 모두 한통속이잖아.”

“성아 씨...”

서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성아는 또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이연석이 그녀를 제지하려는 순간, 육성재가 다가와 그를 막아섰고 이내 성숙한 그림자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남자는 빠르게 손을 뻗어 육성아의 얼굴을 세게 후려쳤다.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있는 힘껏 내려친 뺨에 육성아는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아랫배에서 통증이 전해지고 피가 흘러나왔지만 그녀는 아무 반응도 없이 육우성을 쳐다보았다.

한편, 육우성은 그녀가 피를 흘리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화가 난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택이라는 그놈하고 몰래 연애를 한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임신했어? 그랬으면 잠자코 있을 것이지 죽은 놈 때문에 지금 이 난리를 피워?”

“그 사람 죽지 않았어요.”

어디서 생긴 힘인지 그녀는 허리를 굽혀 자신을 부축해 주던 육성재를 밀어내고는 주먹을 불끈 쥔 채 육우성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택이 씨는 죽지 않았다고요. 살아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말아요.”

그동안 육성아의 병세는 끊임없이 재발했다. 육우성은 밤낮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며 그녀를 돌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정말 구제 불능이구나.”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육우성은 손을 뻗어 육성아의 팔을 잡아당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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