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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서유는 무의식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렸다.

이때, 정가혜가 몸을 던져 서유를 덥석 감싸안았다.

이연석은 빠른 속도로 육성아의 손에 있던 죽을 낚아챘고 육성재는 육성아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뭐 하는 짓이야.”

육성재는 짙은 눈썹을 한껏 찌푸린 채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육성아를 노려보았다.

“택이가 원해서 한 일이야. 이승하가 강요한 게 아니라고. 이건 택이의 선택이었어. 그리고 탓을 하려면 이승하를 탓해야지 왜 서유 씨한테 그래?”

이성을 잃은 육성아는 육성재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미친 사람처럼 육성재를 밀어냈다.

총상을 입고 아직 채 회복되지 않은 육성재는 상처가 찢어진 고통에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테이블을 짚고서야 겨우 몸을 가누었고 상처로 인한 통증 때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였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어. 택이 씨가 저 여자 남편 때문에 죽었으니까 대가를 치러야지.”

제정신이 아닌 육성아는 이미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였고 기를 쓰며 고집을 부렸다.

“저 여자 남편 때문에 택이 씨가 죽은 거야.”

그녀는 서유를 노려보며 눈물을 흘렸고 서유에게 손찌검을 하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왜 그러는 건지 요즘은 자꾸만 화를 내고 사람을 때렸다.

이 세상에서 그녀에게 빚진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말이다. 그녀의 이런 막무가내인 행동을 받아줄 필요가 없는 사람들한테 왜 이러는 건지. 그걸 알면서도 자꾸만 이러고 있다.

택이는 죽었고 그녀는 병을 앓고 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육성아는 그 답을 알 수도 없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도 없어 테이블 위의 국그릇을 들어 서유를 향해 계속 뿌렸다.

다행히 옆에 있던 이연석이 빠르게 움직여 그녀의 목덜미를 덥석 잡았다.

그가 차가운 얼굴로 육성아를 제압한 뒤 고개를 돌려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서유를 쳐다보았다.

“가혜 씨, 얼른 의사 불러요.”

정신이 번쩍 든 정가혜는 이내 침대 옆으로 가서 벨을 눌렀다.

한편, 이연석이 육성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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