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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고개를 돌려 정가혜를 쳐다보는데 그녀의 눈에도 그런 뜻이 담겨 있었다.

서유는 천천히 눈을 내리깔며 입을 열었다.

“그 사람 돌아오면 다시 얘기해요.”

그 뜻을 알아차린 이연석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형수님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수프 좀 더 줄까요?”

그가 수프를 그릇에 담아 서유의 테이블에 놓아주었다.

바로 그때, 육성재가 안으로 들어왔다.

“아래에서 상씨 가문의 삼 형제를 만났어요. 유전자 검사 결과 나온 거예요?”

고개를 끄덕이는 서유의 모습에 육성재는 결과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상씨 가문의 어르신은 애인과 당신이 닮았다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요?”

서유는 정가혜가 건네준 숟가락을 받으며 대답했다.

“전에 언니를 대신해 프로젝트를 맡다가 만나게 된 거예요. 그때 날 보더니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육성재에게 일의 자초지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 집안에서 나에 대해 알아내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죠.”

그러나 육성재는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왜 자꾸 의심이 드는 걸까?

상연훈의 말이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완벽해서 그런 걸까?

“그럼 상씨 가문으로 돌아가기로 한 거예요?”

대답을 하려는데 육성아가 밖에서 비틀거리며 뛰어 들어왔다.

“서유 씨.”

“깨어난 거예요?”

육성아를 보고 육성재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일부러 알리지 않았건만 어떻게 혼자 병원까지 쫓아온 건지?

그동안 살이 많이 빠진 육성아는 전혀 임산부같이 보이지 않았고 얼굴도 창백한 상태였다.

집에서 편히 지내고 싶었지만 택이가 걱정되어 이리 달려온 것이다.

서유가 깨어났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찾아온 것이었다. 뜻밖에도 서유는 정신이 돌아왔고 침대에서 내려와 밥도 먹을 수 있을 만큼 호전되었다.

“서유 씨가 깨어났는데 왜 다들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지?”

그녀는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마치 버림받은 사람처럼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몸이 안 좋아서 알리지 않았던 거야.”

육성재는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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