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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그 이유가 뭔지 김종수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지금은 담담하게 이성적으로 상철수를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승하가 맡고 있는 지금의 S 조직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거나 사적인 원한으로 복수하는 일은 없습니다. 기껏해야 비즈니스 업계에서 해가 되는 사람들을 처리했을 뿐이죠. 저희도 그런 놈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혼내주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일은 그냥 덮고 가는 게 어떠할까요?”

“절대 그럴 수는 없네.”

상철수는 S 조직에 대한 원한이 김종수보다 훨씬 컸다. 직접 두 눈으로 지켜봤는데 어떻게 이리 쉽게 묻어둘 수가 있겠는가?

“어르신...”

“더 이상 날 설득하지 말게나. 아니면 자네한테도 화가 미칠 수 있어.”

김종수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루드웰의 룰에 따르면 루드웰에 합류한 사람들은 S 조직의 멤버를 도와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화학 구역으로 가게 된다.

“알겠습니다. 더는 설득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상철수의 싸늘한 눈빛에 김종수는 말끝을 흐렸다. 서유가 살아 있다는 걸 이승하에게는 알려주자는 말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였다.

살기가 가득한 그 눈을 보며 김종수는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혼자 이곳에 온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오랜 시간 상철수를 따르면서 그한테는 상철수가 큰 형님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니 이승하 때문에 그와 충돌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자리를 뜨려는 순간 상철수가 그를 불렀다.

“서유를 상씨 가문으로 데려올 생각이야. Ace에 관한 일과 우리가 이승하의 머리를 찢었었다는 일은 서유한테 알리지 마.”

김종수는 그 뜻을 바로 알아차렸다. 상철수가 루드웰의 창시자이고 이승하에게 한 짓을 서유가 알게 된다면 아마 많이 원망할 것이다.

김종수도 서유에게 계속해서 외삼촌이고 싶었기 때문에 상철수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전 모른 척할 테니까 어르신 뜻대로 하십시오.”

말을 마치고 서재를 나서는데 상철수가 그의 뒷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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