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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상연훈이 자리를 뜬 후, 육성재와 이연석은 다시 돌아와 서유에게 그가 찾아온 이유에 대해 물었다.

“유전자 검사하러 왔어요.”

그 말이 나오자 병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상영훈이 어찌 서유를 찾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반면 정가혜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다가와 서유의 손을 잡았다.

“너무 잘됐다. 너희 가족들이 드디어 널 찾았네.”

고아인 그들에게 가족을 찾는 것만큼 감격스러운 일은 없다. 정가혜는 자신이 가족을 찾은 듯처럼 기쁜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

“아직 정확히 결과 나온 거 아니야. 그러니까 흥분하지 마.”

이 세상에는 닮은 사람이 많고도 많고 모두가 혈연관계일 수는 없다.

“알았어. 결과 나오면 그때 기뻐할게.”

임신한 정가혜는 살이 좀 오른 건지 얼굴이 통통해져 말할 때 약간 귀여운 느낌이 들었다.

서유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볼살을 꼬집었다.

“도련님이 잘 챙겨줬나 보네. 살이 오르니까 보기 좋다.”

그녀의 칭찬에 이연석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턱을 치켜올렸다.

“남편으로서 임신한 와이프 챙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옆에 있던 정가혜가 그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한껏 야윈 서유의 모습을 보니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말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급히 한마디 보탰다.

“형수님, 이제부터 가혜 씨를 챙겨주듯 제가 형수님도 잘 돌봐줄게요.”

임신한 후부터 지금까지 남편 없이 혼자 였던 서유는 얼굴도 몸도 많이 마른 상태였고 종잇장처럼 가벼워 보이는 것이 바람이 불면 흩어질 것만 같았다.

옆에서 보고 있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둘째 형은 언제 돌아올 건지... 아이를 출산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옆에서 서유를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많이 아쉬울 텐데 말이다.

한편, 서유는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에요. 가혜만 잘 돌봐주면 돼요. 난 혼자도 문제없어요.”

혼자 할 수 있다는 건 이젠 익숙해졌다는 뜻이었다. 그녀의 말에 정가혜는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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