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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상연훈이 나타나자 서유는 잠시 멍해졌다.

그가 어떻게 자신을 알게 됐는지, 또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의아했다.

혹시 예전에 김초희로 가장해 그들의 집에 프로젝트를 논의하러 갔던 것을 상연훈이 눈치챈 것일까?

“방금 전에도 말했잖아요. 서유 씨는 지금 몸이 좋지 않아서 프로젝트를 맡을 여력이 없다고. 상연훈 씨, 대체 왜 또 온 겁니까?”

육성재는 상연훈의 등장에 불만스러운 듯, 그의 잘생긴 외모를 힐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상연훈은 육성재의 거만함을 신경 쓰지 않고 서유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서유 씨, 시간 됩니까?”

서유는 생각을 정리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상연훈의 시선이 다른 사람들에게로 옮겨졌다.

“서유 씨와 단둘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육성재가 뭐라 반발하려는 찰나 서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도련님, 가혜를 휴게실로 데리고 가서 좀 쉬게 해줘요.”

이연석은 상연훈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 전에 상연훈과 서유가 마주한 적도 없는데 상연훈이 왜 서유를 찾아왔을까?

그러나 의문은 남았어도 그는 얌전히 정가혜를 일으켜, 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받쳤다.

이연석은 돌아서기 전에 육성재를 힐끔 쳐다보았다.

“너는 안 가?”

이 녀석도 좀 이상했다. 전에 서유가 의식을 잃고 있을 때 그는 병상 곁을 지키며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서유의 남편인 줄 알겠다고 느낄 정도였다.

이연석은 도둑을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육성재를 흘겨보며 불쾌함을 드러냈고, 육성재는 그 시선을 불편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떠난 뒤, 상연훈은 우아하게 걸음을 옮겨 서유 앞에 앉았다. 방금 전 정가혜가 앉아 있던 자리였다.

“서유 씨, 몸도 좋지 않은데 이렇게 갑자기 찾아와 미안합니다.”

상연훈은 매너가 좋은 사람이었다. 잘생긴 얼굴에는 늘 은은한 미소가 걸려 있어, 사람들은 그를 교양 있는 가문 출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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