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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육성재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버지에게 섬에서 기다리라고 한 건 나였어요.”

그들은 섬에서 끌려갔고 게임이 끝난 후 다시 섬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육성재는 만약 서유가 살아남는다면 그녀 역시 그곳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눈을 뜨자마자 아버지인 육우성에게 섬을 지켜보라고 명령했다.

다행히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육우성은 섬의 해변에서 서유를 발견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서유 씨를 발견했을 때 온몸이 젖어 있었다고 했어요. 아마도 바다에 빠졌던 것 같아요.”

“누가 서유 씨를 바다에서 끌어올린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 사람이 서유 씨를 응급 처치해 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유의 뱃속에 있는 아이도 지킬 수 있었다.

이 말을 듣고 서유는 멍하니 있었다.

그때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었고, 그녀를 제때 구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연중서 뿐이었다.

혹시 그가 죄책감을 느끼고 돌아와 자신을 구한 것일까?

서유는 이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딱히 다른 답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설사 그가 구했다 해도 서유의 마음속의 미움이 사라지진 않았다.

만약 연중서가 없었다면 그녀의 어머니와 두 자매는 그렇게 비참한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다.

연중서가 없었다면 그녀는 연지유에게 그렇게까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유는 연지유가 이승하에게 이혼을 강요하며 자신을 밀어내던 모습을 떠올리자 다시금 분노가 치밀었다.

그녀의 주먹이 단단히 쥐어졌고 그 눈엔 분노가 가득했다. 이를 본 육성재는 그녀의 손등 위에 손을 얹었다.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으니까 너무 화내지 마요.”

서유는 천천히 감정을 억누르며 다시금 차분하게 손을 옮겼다.

먼저 사랑한 사람은 아무리 사소한 행동에서도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육성재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금세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침대 머리맡에 있는 물컵을 들어 물을 따랐다. 그리고 서유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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