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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혼란스러운 기억 속에서 서유는 이승하가 그녀를 밀어내고 돌아서서 연지유를 품에 안는 장면을 보았다.

순간적으로 멍해진 그녀는 곧바로 달려갔지만 이승하는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왜 너는 아직도 매달리는 거지?”

서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큰 이승하를 올려다보았다.

“우리가 정말 이혼했어요?”

이승하는 대답하지 않고 품속의 연지유를 더욱 꽉 껴안으며 다정하게 대했다.

서유는 한참 동안 제자리에 서 있다가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두 사람을 떼어 놓으려 했지만 그 순간 남자가 고개를 숙여 연지유와 입을 맞추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입술이 맞닿는 순간 서유의 세계는 무너져 내렸다.

수천 개의 화살에 가슴이 찢기는 고통을 견디며 혼란스러운 정신 속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흰색 천장을 보고서야 서유는 자신이 악몽을 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단지 꿈이었음을 안도하던 그녀는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어려운 눈길을 옮기자 갑자기 한 장의 고독하고도 날카로운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깨어났어요?”

상대방의 눈빛이 그녀가 깨어난 것을 확인하고 반짝였다. 마치 별빛이 켜진 것처럼.

서유는 그를 바라보며 잠시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러다 한참 만에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살며시 만졌다.

촉감은 진짜였다.

그는 살아 있었다.

서유의 맑은 눈동자에 얇은 물기가 서렸다.

“육성재 씨,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육성재는 병원복을 입고 있었고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큰 고비를 넘겼으니 행운이 따라올 거예요. 안아줄까요?”

육성재를 바라보며, 서유는 문득 그가 자신 대신 총을 맞았던 그날이 떠올랐다.

그의 목숨을 건 헌신과 피로 얼룩진 모습은 그녀에게 깊은 감동과 죄책감을 안겨 주었다.

서유는 그를 잠시 응시하다가 천천히 두 팔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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