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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이승하의 눈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무관심과 냉담함은 1-1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연지유와 무슨 원한이 있지?”

1-1은 성준모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달려왔기에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내 아내를 죽였지.”

“그렇다면 꽤 심각한 문제로군.”

1-1은 이승하가 들고 있는 담배가 거의 타들어 가는 것을 보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그에게 던져주었다.

“조건 하나 제안하지. S 창립자의 정체를 밝히면 내가 연씨 부녀를 찾아주지.”

이승하는 담배를 손에 쥐고 문질렀고 이 말에 그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S 창립자의 정체도 모른 채 왜 S를 대규모로 학살하는 거지?”

“너랑 같아. 아내를 죽은 놈들,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1-1의 모호한 대답에 이승하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모든 S의 구성원이 네 아내를 죽인 건 아닐 텐데?”

1-1이 학살한 것은 한두 명이 아니라 모두였다. 이는 분명히 앞뒤가 맞지 않았다.

“누가 내 아내를 죽였는지 알 수 없으니 모두를 죽일 수밖에 없지.”

1-1은 담담하게 말한 뒤 밖에서 대기 중인 운영자들과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바라봤다.

“저 사람들의 가족도 S에게 학살당했어. 우리가 힘을 합쳐 복수를 하는 게 뭐 잘못된 일인가?”

이승하는 그 말을 듣고 눈길을 떨구었다.

자신이 S를 맡기 전까지는 강중헌이 S를 운영했다. 그가 이끌던 사람들이 과거에 누구를 어떻게 학살했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이승하는 자신의 손에 묻은 피에 대해서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S가 먼저 그들을 학살했기에 1-1, 성준모, 그리고 다른 운영자들이 S를 반격하고 복수하려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인과응보라는 것일까?

하지만 그들이 제거한 자들은 모두 상업 세계의 암적 존재들이었다.

그 사람들의 손에 묻은 피도 그들 못지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과관계를 따지자면 끝이 없었다.

“어때, 이 조건을 받아들이겠나?”

이승하는 굳센 성격을 지닌 남자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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