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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두 남자가 얼굴 전체를 가린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고 칩 방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들이 들어왔을 때 이승하는 마치 왕처럼 소파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살짝 돌린 얼굴에도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이미 모든 걸 포기한 듯 차갑게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수술용 칼이 꽂혀 있었고, 칼에 비친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1-1과 1-3을 보고 두려움에 떨었겠지만 소파에 앉은 이승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의 굳센 의지와 거침없는 태도에 두 보스는 어느 정도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때 1-1이 입을 열었다.

“네가 S의 우두머리가 아니었더라면, 너 혼자 힘으로 상구까지 올라온 걸 분명 대단하게 여겼을 거야.”

1-1의 목소리는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었으나 그의 말은 고요하고 차분했다. 오랜 세월을 겪어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루드웰에서 무엇을 하려는 거야?”

1-1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의자를 하나 끌어와 이승하 앞에 앉았다.

그는 아무런 경계 없이 앉았고, 천천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후 이승하에게 내밀었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이승하는 담배를 한 번 쳐다보고 나서 길고 우아한 손가락을 뻗어 담배를 받았다.

그는 불이 붙은 담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에 가져가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그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던 그 시절, 그는 담배로 생명을 이어갔었다. 그녀가 돌아왔을 때는 완전히 담배를 끊었지만 이제 그녀가 다시 사라진 지금, 그가 담배를 끊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그는 느릿느릿 담배를 피우며 흩날리는 연기 속에서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 얼굴을 했다. 그 피로 얼룩진 얼굴은 섬뜩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1-1은 그를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자신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러나 그는 담배를 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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