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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나를 조종하려고 해? 꿈 깨!”

성준모는 고통으로 숨이 끊어질 듯 아팠지만 이승하의 뜻대로 굴복하지 않았다.

이승하도 억지로 성준모를 복종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저 조작기를 들고 고통을 제어하는 시스템의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순간 성준모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은 심장을 찢는 듯한 소리로 칩이 설치된 방 안에 울려 퍼졌는데 꽤 섬뜩했다.

성준모는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쓰러질 것 같았지만, 여전히 고개를 들고 거대한 산처럼 우뚝 서 있는 이승하를 노려보았다.

“1-1에게 이미 연락했다. 곧 도착할 거야. 네가 죽을 날이 멀지 않았어!”

이승하는 아무런 표정 없이 성준모 앞에 다가와 그의 늙고 초췌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 말대로 해.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널 죽일 수도 있어.”

성준모는 몇 번이나 실신할 정도의 고통 속에서 조작기를 보고 다시 작업대를 쳐다보았다.

화면에는 자신의 뇌 뒤쪽에 심어진 칩이 이승하의 칩과 이미 연결된 상태임이 나타나 있었다.

이제 성준모가 살아남으려면 이승하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이승하가 손에 든 조작기로 언제든지 그를 고통 속에 빠뜨려 살면서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1-1이 와서 이승하의 칩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통제권을 다시 회수할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1-1이 김해에 있지 않아서 그가 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동안 성준모는 이승하의 명령을 따라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에 시달리다 죽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성준모는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자존심을 접고 말했다.

“전체 구역 통제 버튼을 열어줘. 내가 넷째에게 명령해서 연씨 부녀의 행방을 찾게 할게.”

성준모의 굴복에 이승하는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작업대로 돌아가 전체 구역 통제 버튼을 찾아내 눌렀다.

“말해.”

성준모는 고통을 억누르며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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