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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미친놈, 내 머리에 칩을 넣기만 해봐. 네 가족들 내가 다 죽여버릴 거야.”

1-2는 미친 듯이 문을 두드리며 이승하한테 욕설을 퍼부었지만 이승하는 그저 담담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기계가 그의 머리를 풀어주자 이승하는 자리를 떴다.

칩이 놓여 있는 방으로 들어가 무작정 칩 하나를 골라 수술실로 돌아와서는 메스를 받아들고 천천히 장갑을 끼었다.

그는 1-2의 머리 뒤쪽에 천천히 걸터앉아 1-2의 뒤통수를 마주했다. 한편, 1-2는 여전히 욕설을 퍼부었고 이승하는 전혀 개의치 않고 손을 뻗어 1-2의 가면을 천천히 벗겼다.

가면이 벗겨진 순간, 이승하는 그제야 1-2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봤지만 이 사람일 줄은 몰랐다.

성준모, 성이나의 부친.

“젠장, 내 머리를 열기 전에 그것부터 알려줘. 내 딸을 M국에 보낸 S 조직의 멤버가 누구인지.”

성이나가 M국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성준모는 한창 Ace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는 Ace의 일도 내팽개치고 바로 M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건 콩팥이 뜯겨나가고 폐가 뜯겨나간 딸의 모습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영문도 모른 채 S 조직의 손에 죽었다. 한참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단지 S 조직의 소행이라는 것만 알아냈을 뿐,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는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하여 S 조직이 죽도록 미웠다. 이승하가 S 조직의 리더이고 그가 루드웰에 잠입하여 루드웰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걸 듣고 그는 이승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의사인 딸이 손가락이 잘린 채로 M국에서 죽었어. 도대체 누가 그랬는지 말해줘.죽더라도 미련 없이 죽게.”

이승하는 메스를 든 채 잠깐 머뭇거렸다. 손을 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듯했다.

성준모의 말을 들으니 인과응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이나를 M국으로 보낸 사람은 강세은이었으나 그녀의 죽음은 사실 그와 꽤 깊은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인과를 따지자면 성이나가 먼저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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