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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너, Ace에서 보낸 거지?”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한 어린 여자아이는 그가 버럭하는 소리에 이내 눈물을 왈칵 쏟았다.

“흐윽... 할아버지. 여기 변태 아저씨 있어요. 저 좀 구해주세요.”

부두 기슭에서 이제 막 물건을 내리고 땅바닥에 앉아 동료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던 노인은 손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손녀가 허공에 붕 떠 있는 것을 보고 그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왔다.

“당장 내려놔. 그렇지 않으면 망치로 내리칠 거야.”

상대방이 짐을 내리는 도구를 들고 여러 명의 노인들을 데리고 달려오는 것을 보고 서유는 급히 손을 뻗어 육성재의 손에서 아이를 낚아채 바닥에 내려주었다. 그러고는 현금을 꺼내 노인들에게 쥐여주며 그들의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들을 다독인 후, 그녀는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육성재를 노려보았다.

“애한테 누가 쪽지를 준 건지 물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추궁부터 하면 어떡해요? 제정신이에요?”

자신이 실수했다는 생각에 그는 조금 찔리긴 했지만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었다.

“애한테 쪽지를 준 사람은 분명 Ace의 사람일 거예요. 그걸 굳이 물어봐야 알아요? 그리고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히 쪽지만 주고 그냥 가겠죠. 내가 물어볼 때까지 서 있다가 다시 돌아가겠어요?”

서유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암암리에 대기 중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Ace 의 사람이 어린 소녀에게 쪽지를 찔러주는 것을 보았냐고 물었다. 그쪽에서 본 적이 없다고 하자 그는 짜증이 가득 찬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

서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캐리어를 들고 1번 선박으로 걸어갔다. 수갑이 채워진 탓에 그녀가 움직이자 그도 따라가야만 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1번 선박에 올라탔고 배 안에는 승객이 별로 없이 텅텅 비어 있었다. Ace가 아마도 이곳에서 손을 쓰려는 모양이다.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1번 선박이 출발하였고 배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육성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다만 자신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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