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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은 모두 아무 말도 없이 2-9의 위치를 바라보았다.

“아홉...”

“9번 방은 넷째 어르신의 사람들이 맡고 있는데요.”

1팀의 누군가가 2팀의 아홉째 어르신이 사라졌다고 말하려는 그때 한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 여자는 분명 2-9를 감싸기 위해서 일부러 넷째 어르신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었다.

넷째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을 싸늘하게 훑어보았다.

1팀의 주요 인물이 입을 열지 않으니 나머지 팀원들도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넷째 어르신. 사람들을 데리고 지금 당장 구금실로 가서 조사를 받으세요.”

기계음이 사라지자 넷째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로 성큼성큼 내려오다가 2-7 자리를 지나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엄청난 카리스마에 위압감이 넘쳤지만 2-7자리에 있는 여자는 두 손을 가슴에 두른 채 앞을 쳐다보며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두고 보지.”

넷째 어르신은 차갑게 그 말을 남기고 계단을 내려와 프로그램실 쪽으로 걸어갔다.

모퉁이를 돌다가 마침 아홉째 어르신과 마주쳤다. 스치듯 지나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한발 늦었네.”

Ace 콘솔의 프로그램은 파헤치기가 매우 어려웠다. 아홉째 어르신이 한발 늦긴 했어도 그는 꽤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짧은 시간이었고 그의 사람들이 누명을 쓰게 되었지만 최소한 플레이어 방의 CCTV 화면을 껐으니까.

아홉째 어르신은 넷째 어르신을 무시한 채 곧장 관람 구역으로 돌아갔다.

뒤돌아선 넷째 어르신이 아홉째 어르신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가면 아래의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그는 잠시 서 있다가 프로그램실로 향했고 지문과 홍채 인식을 마치고 프로그램실의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간 그는 9번 방을 맡고 있는 검은 옷차림의 사람한테 지금 당장 구금실로 가라고 명하고는 이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아까 그 모퉁이, 아홉째 어르신이 그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넷째 어르신은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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