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98화

로봇의 팔이 육성재를 잡으려는 순간, 칼자국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불구불 돌아요.”

그 순간, 육성재는 칼자국남의 말대로 서유를 잡아당기고 재빨리 뱀처럼 구불구불 돌면서 게임존 밖으로 뛰쳐나갔다.

로봇의 팔은 직선으로 뻗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전도 할 수 있었다. 육성재가 이리저리 움직이자 로봇의 팔도 무한대로 늘어나고 끊임없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로봇 청이의 프로그램은 한쪽 팔을 칼로 자르고 나서야 돌아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팔을 칼로 자를 때까지 계속 육성재를 쫓아다닐 것이다.

재수가 없는 건 서유였다. 두 사람 사이에 수갑이 채워져 있어서 그녀는 육성재와 생사를 함께 해야 했다. 육성재는 도망 다닐 힘이라도 있지만 그녀는 몇 걸음 도망치니 벌써 힘이 빠졌다.

로봇의 쇠칼을 이용해 두 사람 사이의 수갑을 자를 생각을 해보았지만 로봇의 쇠칼은 너무 컸고 수갑의 위치가 가까이 있어 그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어쩌면 두 사람의 팔이 잘려 나갈지도 모르는 일이라 섣불리 시도해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로봇 청이의 프로그램은 인체에 닿아야만 했기 때문에 그 생각은 바로 접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육성재를 따라다니며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칼자국남은 재빨리 맞은편 3번 게임존으로 달려가 아까 팔이 잘린 남자의 품에서 팔을 낚아채 두 사람의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로봇이 육성재의 팔을 잡으려는 순간, 칼자국남은 급히 잘린 손을 로봇 청이의 손에 넣었다.

사람의 팔이 닿자 로봇 청이는 찰칵 소리를 내며 이미 잘린 팔을 한 번 더 잘랐고 피비린내를 맛본 로봇은 재빨리 팔을 걷었다.

순식간에 위험에서 빠져나온 육성재를 보고 서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팔이 잘려 나간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욕설을 퍼부었다.

“감히 내 팔을 빼앗아? 죽고 싶어 환장했어?”

한편, 아직 선택하지 않은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 광경을 보고 잇달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죽음의 문을 선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