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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서유와 육성재는 첫 번째 게임이 시작된 이후로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한 상태였다.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이런 상황은 버티기 힘들었다.

특히 서유는 너무나 피곤했지만 이승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한 생각 때문에 도저히 잠들 수 없었다.

반면 육성재는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두 사람이 수갑에 묶여 있어 어쩔 수 없이 몸을 웅크린 채 버티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때 9호 방의 조작 패널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카드 삽입 구멍이 아니라 두 끼의 식사가 그들에게 전달되었다.

서양식 저녁 식사로, 우유와 음료, 그리고 생수도 함께 나왔으며 모두 플레이어들을 위한 것이었다.

육성재는 서유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 음식을 다 먹게 하고는 요구했다.

“나랑 화장실 좀 같이 가줘요.”

서유는 마지막으로 우유를 마신 뒤, 빈 잔을 내려놓고 화장실 방향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그를 보며 말했다.

“그래요.”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예의를 따질 여유는 없었다. 생존과 건강이 우선이었으니까.

두 사람은 화장실로 갔고, 서유는 등을 돌려 육성재를 향하지 않고 눈을 감으며 한 손으로 귀를 막았다.

육성재는 분명 급했지만 이상하게도 화장실에 들어가니 도무지 볼일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서유를 돌아보며, 창피함과 불편함 사이에서 차라리 참기로 결심했다.

육성재는 서유를 데리고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에 누워 얼굴을 이불로 덮었다.

“이러면 안 돼. 앞으로 몇 라운드 더 남았는데 너...”

“말 그만하고 빨리 자. 자면 괜찮을 거야.”

육성재는 아예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물도 마시지 않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급한 건 급한 거였다.

결국, 한밤중에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서유를 깨우고는 허둥지둥 그녀와 함께 다시 화장실로 갔다.

그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는 삶에 대한 애정이 모두 사라진 듯한 표정이었다.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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