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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기계음이 울릴 때까지 서유는 자신이 이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만약 육성재가 조금만 더 천천히 갔더라면 아마 황천길에서 그와 마주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유는 굳어버린 입가를 억지로 올리며 육성재가 남겨준 사과를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이번에는 모든 방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맞은편의 9호 방, 10호 방, 그리고 수많은 방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문가에 기대어 왜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수다를 떨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 누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들 모두 각자가 선택한 공간에서 죽었을 것이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였을 수도 있고, 다섯 번째 라운드였을 수도 있다.

어느 라운드에서든 결국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서유는 홀로 복도를 걸으며 누군가 나타나, 웃으며 ‘나도 살아남았어’라고 인사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서유는 기계음의 안내에 따라 아홉 번째 라운드의 카지노로 향했다.

이곳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이제는 온통 하얀색이 아닌 황금빛과 화려함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이 방은 마치 Ace의 배후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상징하는 듯했다.

그가 얼마나 부유하면 이 방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만큼이나 하찮은 존재였다.

그는 이곳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죽는 지를 내려다볼 것이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 따위는 없고 오직 장난질만 일삼는 악독한 자였다.

서유는 가슴 가득 분노를 품은 채 조작대 앞에 서서 안내에 따라 아무 버튼이나 눌렀다.

그녀는 규칙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듣지 않았다. 두려울 것도 없이 무작위로 선택했다.

어차피 무엇을 선택하든 맹목적인 선택일 뿐이고,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엔 죽음이라는 결말뿐이었다.

그녀는 만약 죽음의 문을 선택하면, 두개골을 열고 있던 검은 옷의 사람에게 이승하가 지금 어두운 곳에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생존의 문을 선택하면, 다른 게임 구역을 계속해서 도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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