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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이승하는 그 목소리를 듣고 차가운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연지유가 하이힐을 신은 채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고, 그녀의 뒤에는 조종기를 들고 있는 봉태규와 두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이승하의 음침한 눈빛은 봉태규의 손에 있는 조종기를 강하게 응시했다. 그는 S 멤버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었고, 1-2는 그를 높이 평가해 칩의 조종권을 그에게 맡긴 상태였다.

이승하가 연지유에게 손을 대기만 하면 봉태규는 조종기를 사용해 그를 제어할 것이고, 이승하가 봉태규에게 손을 대면 1-2가 칩의 프로그램을 가동해 그를 고통에 빠뜨리며 복종하게 만들 것이다. 이렇게 그들 사이의 관계는 이미 완벽한 고리로 얽혀 있었다.

그의 뇌에 이식된 칩의 조종이 누구 손에 있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서유가 떠날 수 있는 권한을 1-2가 연지유에게 넘겼다는 것이었다. 이제 연지유의 손에는 서유의 목숨이 달려 있었다.

이승하는 차가운 눈빛을 들어 연지유를 쳐다보며 말했다.

“권한을 해제할 수 있는 조작대는 어디에 있지?”

방금 그가 사용한 조작대는 소용이 없었다. 이곳을 통제하는 조작대를 찾아야만 프로그램을 해제할 수 있었다.

“1-2가 가지고 있어. 하지만 너는 상구역에 갈 권한이 없어. 보스를 찾을 수 없으니 이곳을 떠나는 프로그램도 해제할 수 없겠지.”

연지유는 매번 이승하 앞에 나섰을 때 예상치 못하게 그에게 제압당하곤 했다. 이번에는 조심해서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 죽음의 문에서 이승하를 제압했던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다.

비록 그가 죽음의 문에서 혼자 열 명을 상대할 수 있었지만 결국 수적으로 밀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제압당해 두개골을 열고 강제로 칩을 이식당했다.

이승하가 머리를 강제로 절개당하고 피가 흘러내릴 때조차 신음 소리 하나 내지 않았던 모습을 떠올리자 연지유의 마음이 잠시 흔들렸지만, 이승하는 그녀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위해 검은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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