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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이승하의 머릿속에 있는 칩은 1-2가 나한테 넣으라고 했던 거고 이승하를 초대자로 만든 것도 1-2이야. 1-2는 이승하의 능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에 몰래 1-1의 권한을 풀어도 이승하를 죽이지 않았던 거야. 1-2한테 이승하는 아직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이겠지.”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봉태규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을 이어갔다.

“태규 씨, 1-2가 나한테 30분 동안 권한을 준 건 맞지만 우리 마음대로 하라고 한 건 아니잖아. 그 사람의 권위에 도전하지 말자. 이승하는 구금실로 보내고 1-2가 직접 처벌하게 놔둬.”

그 말을 듣고 봉태규는 폭파 버튼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떼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지금 죽이지 않다가 이승하가 나중에 1-2의 신임이라도 얻어서 1-2의 힘을 빌려 우리를 죽이려고 하면 그땐 어떡할 거야?”

“잊었어? 우리가 이승하의 가장 큰 약점을 쥐고 있다는 걸. 만약 1-2가 이승하를 중용한다면 그땐 이승하의 신분을 폭로할 거야. 처참히 죽게 할 거라고.”

살의가 가득한 그녀의 눈을 보고 봉태규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봉태규는 이승하와 함께 S 조직에 들어갔지만 강중헌은 이승하를 더 마음에 들어 했다. 직접 이승하를 가르쳤고 어른이 돼서는 리더 자리도 이승하에게 넘겨주었다.

반면, 그는 이승하의 부하가 될 수밖에 없었고 게다가 택이와 소지섭 같은 이승하의 심복도 아니었다.

진작부터 이승하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었다. 늘 당당하고 남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이승하의 모습이 지긋지긋하게 싫었다. 하여 이렇게 루드웰의 존재를 알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리고 좋아하는 여자도 생겼다. 이승하한테 버림받고 시달리는 연지유를 보며 그는 이승하가 더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연지유를 데리고 루드웰에 의탁하게 된 것이다.

연지유는 그보다 더 이승하를 원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복수할 기회를 그녀한테 양보했다. 그녀한테 S 조직 멤버의 리스트를 넘겨주고 그녀가 1-2와 거래하여 루드웰의 조작자가 되게 하였다.

그는 기꺼이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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