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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서유를 밀던 연중서가 그녀에게 끌려가 배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이승하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초췌하게 변했고 눈앞이 흐려졌다.

영상 속, 두 사람이 추락한 바다를 쳐다보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지만 결국 연중서 혼자만 헤엄쳐 올라왔고 이내 바닷물은 잠잠해졌다.

영상이 멈추자 갑자기 온 세상이 어두워지고 사방이 조용해지면서 몸에 힘이 풀렸다.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고 한 가닥의 희망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손을 뻗었지만 벌벌 떨리는 손은 몇 번이나 축 늘어졌고 온 힘을 다해 뻗어보니 마침내 쇄골 위에 새겨진 이빨 자국에 손끝이 닿았다.

연지유가 내 목숨을 가지고 당신을 위협한다면 난 기꺼이 죽어줄 거예요. 당신을 찾아 이곳에 오면서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으니까요. 당신이 살아있다면 당신과 함께 싸울 것이고 당신이 죽었다면 나 또한 죽을 거예요. 약속했잖아요. 죽든 살든 평생 함께하기로.

서유는 그와 함께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아 했다. 그런 그녀를 제멋대로 쫓아내다니. 그게 그녀를 위한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그녀를 위한 일인 걸까?

그녀에게 좋은 일이었다면 지금 그녀는 왜 바다에 빠진 걸까?

예전에도 그녀를 지켜준다고 해놓고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그녀를 위험에 빠뜨릴 줄이야.

이혼 합의서에 강제로 사인하는 그 모습이 떠올라 그는 절망에 빠졌고 온몸이 싸늘해졌다.

독단적인 그의 생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그녀를 쫓아내면 그녀와 아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옥의 악귀가 그녀를 이리 계속 따라다닐 줄이야.

그가 조금만 방심하면 그들은 그녀를 갈기갈기 찢고 산 채로 삼키고 시체조차 그에게 남겨주지 않을 것이다.

그가 틀렸다. 큰 실수다. 다른 여자와 연기까지 하면서 그녀한테 상처를 주지 말았어야 했다.

상처를 준 것도 모자라 그녀 혼자 쓸쓸히 떠나는 걸 지켜만 보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를 안고 모든 것을 막아줘야 했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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