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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얼마 후, 이승하가 심장을 움켜쥐며 정신을 차렸다.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아픈 가슴을 꼭 감쌌다.

무의식적으로 서유 생각이 나서 더 가슴이 아팠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제멋대로 그녀를 쫓아낸 게 잘한 건지 모르겠다. 자꾸만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뭔가를 잃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엄청난 고통에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손을 뻗어 쇄골 위의 이빨 자국을 만지고 나니 비로소 아픔이 조금은 덜한 듯했다.

서유가 그에게 남긴 흔적이었다. 고독한 마음이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가 남긴 흔적과 함께하니 그렇게까지 외롭지는 않았다.

다만 눈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옆 방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는 몸을 곧게 펴고 가만히 귀를 기울였고 뒤죽박죽인 모스 코드에서 [내가 넷째 어르신이다]라는 정보를 알아냈다.

그는 바로 손가락을 뻗어 벽에 가볍게 두드렸다.

옆쪽 구금실에 갇혀있던 넷째 어르신은 이승하와 암호를 맞춘 후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손을 들어 계속 암호를 보냈다.

[육성재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그의 차가운 눈빛에 음흉한 기운이 감돌았다. 칩에 의해 통제된 그는 연지유와 봉태규를 죽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린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손가락을 뻗어 담담하게 벽을 두드렸다.

[8라운드의 게임이 끝난 후 육성재는 죽었습니다.]

벽에 대고 있던 넷째 어르신의 손이 갑자기 뻣뻣하게 굳어졌다.

잠시 후, 그가 다시 벽을 두드렸다.

[알았네.]

이승하는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며 눈 밑의 감정을 숨긴 채 다시 벽을 두드렸다.

[누나인 김윤주의 자식 아닌가요? 복수 하셔야죠?]

가면을 쓰지 않은 김종수는 훤칠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잘생긴 이목구비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가 벽에 기댄 채 무심하게 벽을 두드렸다.

[육성재는 내가 무사히 떠나보낼 거라고 했잖아.]

그는 위층 구역에 사람을 진작에 심어놓았었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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