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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1화

이승하는 그 자리에서 멈춰서서,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는 카운트다운 소리를 들었다.

두개골이 열리고 칩이 이식된 후, 그의 위치와 말은 모두 감시되고 있었다.

방금 그는 아홉 번째 라운드의 프로그램을 수정했고, 1-1이 설정한 프로그램도 해킹하여 권한을 얻었다.

그러나 그가 이곳에 나타나 말을 꺼낸 순간, 1-2는 이미 그가 게임 구역의 프로그램을 변경한 것을 알아챘다.

지금 1-2는 즉시 폭파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고 5분의 카운트다운을 보내며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다.

그는 함부로 말할 수 없었고 5분 안에 돌아가지 않으면 그의 머리는 폭발하고, 그녀 역시 죽게 될 것이다.

이승하는 서유의 뒷머리에 겨누어진 붉은 사살 레이저를 보며 꽉 쥐었던 주먹을 서서히 풀었다.

그는 재빨리 서유를 안아 생명의 문 안으로 집어넣고,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눌러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나는 당분간 돌아갈 수 없어. 너는 빨리 떠나. 그리고 다시는 나를 찾지 마. 너무 위험해.”

그의 머리는 통제되고 있었으며 루드웰에서 100미터만 벗어나면 자동으로 폭발하게 되어 있었다.

이승하는 그녀가 불안해하지 않기를 바랐기에 말을 마치고는, 재빨리 돌아서 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서유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걸음을 옮겨 그를 쫓아가려 했고, 그 순간 이승하가 갑자기 뒤돌아보았다.

“다시는 나를 찾지 말라고 했잖아. 내 말을 그냥 흘려듣더니 이제는 육성재까지 연루시켰어. 그걸로도 부족해?”

그 한마디에 서유의 손과 발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마치 인형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멍하니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난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요. 당신이 너무 걱정돼서, 그래서 찾고 싶었을 뿐이에요. 내가 성재 씨를 데리고 온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을 일부러 연루시킨 것도 아니에요...’

이런 말들이 서유의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승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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