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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따뜻한 감각이 닿자 육성재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고 귀 끝까지 빨개졌다.

그는 줄곧 서유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방금 그녀에게 입 맞춘 순간, 그 감정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녀에게 남편이 있고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억지로 자신을 다스리며 그 감정을 억눌렀다.

육성재는 손바닥을 꽉 쥐고 인상을 찌푸린 채 서유를 노려보며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서유도 그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를 몇 번 더 째려보며 말했다. “조심해요.”

육성재는 짧게 대답하고는 이불을 잡아당겨 둘의 머리를 덮었다.

“지금뭐하는 거예요?”

서유는 당황하며 이불을 밀어내려 했지만 육성재는 그녀의 손을 눌렀다.

“감시 카메라가 있어요.”

이불 아래서 서유는 그가 잡고 있는 손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데요?”

육성재는 그녀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내 생각엔 이승하가 죽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 감시 카메라도 그 말을 듣지 못할 정도였지만 서유는 그 말을 아주 분명하게 들었다. 그의 차분한 말은 그녀의 마음에 부드럽게 닿아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육성재는 다시 그녀의 귀에 더 가까이 속삭였다.

“이승하가 그 쪽지를 서유 씨한테 준 것 같아요. 우리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육성재가 생각한 것은 서유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오직 그녀가 위험에 휘말리길 원치 않는 사람은 이승하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왜 집에 돌아오지 않고, 그저 안부 전화 하나조차 하지 않았을까.

서유는 그의 상황을 알 수 없었고 천천히 이불을 밀어내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감시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만약 그가 살아 있고 그녀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다면 그는 이미 루드웰에 발을 들인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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