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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육성재는 고개를 숙인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미안해요.”

한 소리 하려고 했지만 그의 눈을 쳐다보는 순간 문득 이승하 생각이 났다.

이승하는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늘 이렇게 굽신거리며 그녀에게 사과했었다.

결국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계속해서 콘솔을 쳐다보았다.

“플레이어들은 지금 바로 선택 구역으로 이동해주세요.”

기계음은 사라지고 문이 다시 열렸다. 다만 이번에는 아까의 모습이 아니라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하얀빛이 4층 계단 위쪽에서 내리비쳤고 마치 천국의 길목에 닿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플레이어 여러분, 1분 안에 선택 구역으로 오세요.”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자들은 사살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자들은 사살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60, 59, 58...”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서유와 육성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총 4개의 코너를 돌게 되는데 이는 소년, 청년, 중년의 공간을 넘어 노년 공간으로 가는 것이었다.

다만 이것들은 모두 서유의 추측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계단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모두 폐쇄되어 있었고 두꺼운 흰색 벽이 모든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4층 공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화려한 옷차림의 칼자국남이었는데 두 사람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왜 수갑을 차고 있어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다른 플레이어들도 그녀와 육성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설마 납치돼서 온 건 아니죠?”

“이 게임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거 아니었어요?”

도도한 육성재는 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한편, 서유는 담담하게 그 옆에 서 있었다.

몇몇 남자들은 서유의 얼굴과 몸매를 보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봐요, 아가씨.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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