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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10분 동안 침묵이 흘렀고 잠시 후 콘솔 옆의 벽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Ace의 외부 환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게임을 포기한 플레이어들은 방을 나가주세요.”

서유와 육성재는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동시에 발걸음을 옮겼고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두 개의 붉은 선이 각각 그들의 이마를 겨냥하였다.

“게임을 계속하기로 선택한 플레이어들은 방으로 돌아가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바로 사살할 겁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육성재를 끌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이내 이마의 붉은 선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붉은 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저 멀리에 있는 눈부신 벽이 눈에 들어왔다. CCTV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이미 전방위적으로 감시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제부터 말조심해야겠어요.”

서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적외선 안쪽에 자리를 잡고 방 바깥의 환경을 살폈다. 문 밖은 복도였고 복도 양쪽에는 방들이 가지런히 늘어섰고 방마다 똑같은 인테리어에 문에는 방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두 사람이 있는 방 번호는 9번이었고 그 맞은편에 있는 방도 9번이었다. 맞은편의 방문도 열린 상태였고 안에 있던 남자가 의아해하며 두 사람을 훑어보았다.

“왜 두 사람이에요?”

“함께 왔어요.”

서유는 짧게 대답하였고 육성재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남자를 힐끗 쳐다보다가 바로 건너편 10번 방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안에는 화려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그 남자를 처음 본 순간 육성재는 느낌이 안 좋았다.

그 남자가 너무 무섭게 생겨서일까? 얼굴에 흉터가 여러 개 있었고 매처럼 날카로운 눈을 쳐다보니 말할 수 없이 흉악한 느낌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서유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자로서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무슨 목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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