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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막대 모양의 전등이 켜지는 순간 텅 빈 방 전체가 환해졌고 맑고 투명한 얼굴도 환하게 밝혀주었다.

불빛의 소리에 정신이 든 서유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니 사방이 하얗고 하얀색 천장, 하얀색 바닥 말고는 주위에 아무것도 없었다.

한 줄 한 줄의 흰 빛이 천장 틈으로 내려와 눈이 부셨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빛을 막았다. 바로 그때, 수갑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옆에 육성재가 누워있었다.

여전히 굳게 감긴 그의 눈을 보고 그녀는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났다. 육성재가 루드웰을 욕하자마자 두 사람은 정신을 잃게 되었다. 이리 텅 빈 방에서 깨어났다는 것은 그들이 이미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걸 말해주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육성재의 사람들은 예정대로 루드웰을 제거하지 못하였다. 어차피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녀는 개의치 않았고 손을 뻗어 육성재를 깨웠다.

그가 루드웰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던 건지 그는 그녀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했고 아무리 건드려도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서유는 그를 내버려둔 채 눈을 들어 방안을 훑어보았다. 온통 하얀 색인 방 안에는 침대가 두 개 놓여 있었고 침대마저 하얀 것이 깔끔하기 그지없었다.

강도윤이 말한 전자장비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은밀한 곳에 숨겨놓은 것 같다. 방금 불이 켜졌을 때 들려오던 기계음처럼.

바닥에서 천천히 일어나 벽에 기대어앉아 Ace가 규칙을 발표하기를 조용히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어리둥절해진 그녀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도윤이 묘사한 대로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문도 없었다. 그러나 Ace가 그녀의 캐리어를 함께 이곳으로 들고 올 줄은 몰랐다.

구석에 놓인 캐리어를 보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만졌는다. 그 마취약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배에 이상한 감각이 없고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것을 보니 Ace의 사람들이 그녀를 봐준 것 같다.

무슨 이유일까? 연지유가 그녀를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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