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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그런 모습이 그녀의 눈에는 참 어리석어 보였다.

참을 수 없었던 그녀는 그의 외투 주머니를 살펴보며 그를 도와 열쇠를 찾았다.

안팎을 샅샅이 뒤졌지만 열쇠는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열쇠를 안 가지고 온 건 아니죠?”

”그럴 리가요.”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외투 주머니와 바지 주머니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Ace의 사람들이 열쇠를 가져간 게 틀림없어요.”

화가 난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빌어먹을 놈들. 내 눈에 띄기만 해봐. 모조리 다 죽여버릴 거야.”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내 캐리어까지 가져왔는데 설마 열쇠를 가져갔겠어요?”

“뭐라고요?”

그는 놀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서유는 그를 향해 턱을 치켜올렸다.

“저쪽이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마침 구석에 놓인 캐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캐리어도 들고 오게 해놓고는 내 열쇠만 가져간 거예요? 일부러 나한테 이러는 건가?”

열쇠를 제외하고도 그가 가지고 있던 물건들은 모조리 빼앗아 갔다. 핸드폰, 작은 칼, 독극물, 추적기 등 방어용으로 쓰이는 물건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전자기기 같은 건 당연히 빼앗아 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수갑의 열쇠를 가져갔으니 계속 이리 육성재와 묶여 있어야 한단 말인가?

그도 그걸 의식한 것인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고 마침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은 벽에 기댄 채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후,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캐리어 안에 칼 있어요?”

루드웰에 들어오기 전에, 육성재 때문에 꽤 많은 현금을 썼고 루드웰에 들어온 후에는 그가 열쇠를 잃어버려 지금 함께 묶여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그가 원망스러워 대꾸하기 싫었지만 예의상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없어요.”

“그럼 다른 도구는요?”

그녀는 짜증 섞인 얼굴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무것도 없으니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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