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입구에는 톱니바퀴가 있었고 황금잎 가장자리의 톱니바퀴와 일치해야만 황금잎을 넣을 수 있었다.두 사람은 그제야 황금잎마다 가장자리의 모양이 다른 것이 입구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육성재는 콘솔을 만지며 이리저리 훑어보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서유는 황금잎을 꺼내 지시에 따라 콘솔 입구에 황금잎을 넣었다. 넣는 순간 기어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곧이어 다시 기계음이 들려왔다.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초대자 번호2팀의 7번, 플레이어의 새 코드명은 십자입니다.”기계음이 끝나고 콘솔은 다시 황금잎을 뱉어냈다. 확인해 보니 황금잎의 앞면에 십자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 옆에는 작은 숫자 2-7이 새겨져 있었다. 그 말인즉 그녀를 루드웰에 초대하는 사람은 루드웰의 번호가 2-7이고 상대방의 번호에 따라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코드명을 부여하고 그녀가 2팀 7번 아래에 속한 플레이어임을 뜻하였다. 배후에서 왜 번호를 매기는지 서유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루드웰의 배후가 한 사람이 아니라 한 무리의 사람들인 걸까? 그래서 번호를 매겨 원하는 플레이어를 초대하는 걸까?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그녀가 의심하고 있을 때 육성재도 황금잎을 넣었고 곧 콘솔에서 기계음이 들려왔다.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초대자 번호 1팀 4번, 플레이어의 새 코드명은 바보입니다.”아무 말이 없던 육성재는 튕겨 나온 황금잎을 꺼내 확인해 보았고 ‘바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서유가 들고 있는 황금잎으로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왜 서유 씨 코드명은 십자고 내 코드명은 바보입니까?”“아마도 당신을 초대한 자가 당신이 좀... 그래서...”그가 자존심이 상할까 봐 그녀는 대놓고 뭐라 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런 젠장.” 화가 난 그는 황금잎을 집어 던지고 고개를 든 채 미친 듯이 카메라를 찾았다.“1팀 4번의 초청자, 당장 나와. 내 손에 죽고 싶어?”대형 스크린
10분 동안 침묵이 흘렀고 잠시 후 콘솔 옆의 벽이 좌우로 갈라지면서 Ace의 외부 환경이 눈앞에 펼쳐졌다.“게임을 포기한 플레이어들은 방을 나가주세요.” 서유와 육성재는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동시에 발걸음을 옮겼고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방문을 나서려는 순간, 두 개의 붉은 선이 각각 그들의 이마를 겨냥하였다.“게임을 계속하기로 선택한 플레이어들은 방으로 돌아가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바로 사살할 겁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육성재를 끌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이내 이마의 붉은 선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붉은 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저 멀리에 있는 눈부신 벽이 눈에 들어왔다. CCTV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이미 전방위적으로 감시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제부터 말조심해야겠어요.”서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적외선 안쪽에 자리를 잡고 방 바깥의 환경을 살폈다. 문 밖은 복도였고 복도 양쪽에는 방들이 가지런히 늘어섰고 방마다 똑같은 인테리어에 문에는 방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두 사람이 있는 방 번호는 9번이었고 그 맞은편에 있는 방도 9번이었다. 맞은편의 방문도 열린 상태였고 안에 있던 남자가 의아해하며 두 사람을 훑어보았다.“왜 두 사람이에요?”“함께 왔어요.” 서유는 짧게 대답하였고 육성재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남자를 힐끗 쳐다보다가 바로 건너편 10번 방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안에는 화려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왠지 모르게 그 남자를 처음 본 순간 육성재는 느낌이 안 좋았다.그 남자가 너무 무섭게 생겨서일까? 얼굴에 흉터가 여러 개 있었고 매처럼 날카로운 눈을 쳐다보니 말할 수 없이 흉악한 느낌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서유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자로서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무슨 목적으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눈빛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은 모두 아무 말도 없이 2-9의 위치를 바라보았다.“아홉...”“9번 방은 넷째 어르신의 사람들이 맡고 있는데요.”1팀의 누군가가 2팀의 아홉째 어르신이 사라졌다고 말하려는 그때 한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 여자는 분명 2-9를 감싸기 위해서 일부러 넷째 어르신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었다. 넷째 어르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을 싸늘하게 훑어보았다.1팀의 주요 인물이 입을 열지 않으니 나머지 팀원들도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넷째 어르신. 사람들을 데리고 지금 당장 구금실로 가서 조사를 받으세요.”기계음이 사라지자 넷째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로 성큼성큼 내려오다가 2-7 자리를 지나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엄청난 카리스마에 위압감이 넘쳤지만 2-7자리에 있는 여자는 두 손을 가슴에 두른 채 앞을 쳐다보며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두고 보지.” 넷째 어르신은 차갑게 그 말을 남기고 계단을 내려와 프로그램실 쪽으로 걸어갔다. 모퉁이를 돌다가 마침 아홉째 어르신과 마주쳤다. 스치듯 지나가던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다.“한발 늦었네.”Ace 콘솔의 프로그램은 파헤치기가 매우 어려웠다. 아홉째 어르신이 한발 늦긴 했어도 그는 꽤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짧은 시간이었고 그의 사람들이 누명을 쓰게 되었지만 최소한 플레이어 방의 CCTV 화면을 껐으니까. 아홉째 어르신은 넷째 어르신을 무시한 채 곧장 관람 구역으로 돌아갔다. 뒤돌아선 넷째 어르신이 아홉째 어르신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가면 아래의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그는 잠시 서 있다가 프로그램실로 향했고 지문과 홍채 인식을 마치고 프로그램실의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간 그는 9번 방을 맡고 있는 검은 옷차림의 사람한테 지금 당장 구금실로 가라고 명하고는 이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아까 그 모퉁이, 아홉째 어르신이 그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넷째 어르신은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다가갔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육성재는 고개를 숙인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사과했다.“미안해요.”한 소리 하려고 했지만 그의 눈을 쳐다보는 순간 문득 이승하 생각이 났다.이승하는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늘 이렇게 굽신거리며 그녀에게 사과했었다. 결국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계속해서 콘솔을 쳐다보았다.“플레이어들은 지금 바로 선택 구역으로 이동해주세요.”기계음은 사라지고 문이 다시 열렸다. 다만 이번에는 아까의 모습이 아니라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하얀빛이 4층 계단 위쪽에서 내리비쳤고 마치 천국의 길목에 닿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플레이어 여러분, 1분 안에 선택 구역으로 오세요.”“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자들은 사살할 것입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자들은 사살할 것입니다.”“지금 바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60, 59, 58...”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서유와 육성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총 4개의 코너를 돌게 되는데 이는 소년, 청년, 중년의 공간을 넘어 노년 공간으로 가는 것이었다. 다만 이것들은 모두 서유의 추측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계단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모두 폐쇄되어 있었고 두꺼운 흰색 벽이 모든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4층 공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화려한 옷차림의 칼자국남이었는데 두 사람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두 사람은 왜 수갑을 차고 있어요?”그 말이 나오자마자 다른 플레이어들도 그녀와 육성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설마 납치돼서 온 건 아니죠?”“이 게임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거 아니었어요?”도도한 육성재는 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한편, 서유는 담담하게 그 옆에 서 있었다. 몇몇 남자들은 서유의 얼굴과 몸매를 보고 눈빛을 반짝였다.“이봐요, 아가씨. 설마
플레이어들이 각자 위치를 선택한 후, 기계음이 다시 울렸다. “플레이어 여러분, 초대장을 콘솔에 꽂고 신분을 확인해 주세요.”테이블 위에 콘솔이 두 개 나타났고 그것을 쳐다보고 있던 육성재는 황금잎을 넣고 싶지 않았다. “5초 안에 황금잎을 꽂아주세요. 완성하지 못한 자는 사살될 겁니다.”이런 젠장.혼자 중얼거리던 그가 황금잎을 꺼내 콘솔에 꽂았다.“플레이어 바보, 확인 완료.”“푸읍...”옆에 있던 칼자국남은 그의 코드명을 듣고 크게 웃었다. “하하하, 초대자에게 얼마나 미움을 샀으면 바보라는 코드를 붙여줍니까? 잘 어울리네요.”배 아플 정도로 크게 웃는 칼자국남을 그가 주먹을 불끈 쥔 채로 빤히 노려보았다.“입 닥쳐요.”칼자국남의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찌른 것인지 그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였다. “당신의 초대자도 1-4이고, 내 초대자도 1-4입니다. 그 사람이 나한테 지어준 코드명은 칼자국이에요. 얼마나 멋진 이름입니까? 바보는 정말 너무한 것 같아요.”화가 난 육성재는 주먹을 휘두르며 그를 향해 돌진했고 칼자국남은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그만해요. 웃지 않을게요.”칼자국남은 두 손을 들고 투항했고 육성재는 그제야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콘솔을 향해 돌아섰다.1팀4번, 내 눈에 띄기만 해봐. 아주 갈기갈기 찢어 죽일 테니까. 서유는 조심스럽게 육성재를 쳐다보았다. 육성재가 코드명 때문에 화나 죽는 걸 걱정한 건 아니었다. Ace에서 룰을 발표하자마자 바로 게임을 시작할 줄은 몰랐다. 그동안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육성재가 참을 수 있을지 그게 걱정되었다. 하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육성재는 화장실 가는 일은 까맣게 잊은 지 오래였고 1팀 4번을 빨리 잡아내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들이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네 번째 공간의 기계음이 또 한 번 울렸다. “플레이어 여러분, 1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게임의 승패에 관한 보너스와 벌칙을 발표하겠습니다.”“1라운드 게임 보너스입니다. 첫
위의 자유로운 구경꾼들과 달리 아래 지옥의 게임존에 서 있는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한쪽 팔을 지키기 위해 1부터 4까지의 숫자 버튼을 끊임없이 쳐다보고 있었다.카운트다운 소리가 마치 죽음을 재촉하는 것 같아 온몸에 식은땀이 났지만 감히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다들 다른 게임존의 플레이어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첫 번째 선택을 한 플레이어가 정말 영상에서처럼 로봇 청이에게 팔을 단번에 베이는 것인지 아닌지를 보고 싶었다.다들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아까 서유에게 무례를 범한 남자가 성질이 급한 편인지 잠시 지켜보더니 바로 3번 숫자 버튼을 눌렀다. 바로 그 순간, 네 개의 검은색 네모난 상자가 동시에 열렸고 아쉽게도 2부터 4번 상자에는 사과가 없었고 빨간 사과는 1번 상자 안에 있었었다. “젠장.” 이내 맞은편 빨간 대문에 죽음의 문이라는 글자가 훤히 나타났다.이와 동시에 로봇 청이의 팔이 안에서 튕겨나와 그를 향해 빠르게 뻗어갔다. 그 남자는 재빨리 몸을 돌려 도망쳤지만 반응이 더디고 로봇의 속도를 뛰어넘을 수 없었기 때문에 몇 걸음 뛰기도 전에 로봇의 팔에 잡히게 되었다.로봇 청이는 손에 들고 있던 쇠칼을 사용하여 남자의 팔을 단번에 잘랐다. 큰 칼을 휘두르니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절단 부분이 매끄럽고 깔끔한 것이 살집이 튕기지 않았다. 로봇 청이가 팔을 자르는 순간, 노년 공간 전체에서 돼지를 잡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엄청난 고통 소리에 다들 당황하고 놀란 모습이었다. 그 남자가 있는 곳은 3번 게임존이라 바로 서유 그들의 맞은편이었다. 바닥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왼손을 뻗어 잘라나간 손을 챙기려고 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서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비록 그 남자가 얄밉긴 하지만 이런 식의 벌칙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무서운 건 그들도 선택을 마친 후 이런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데 육성재의 차분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걱정하지 말아요.” 그
로봇의 팔이 육성재를 잡으려는 순간, 칼자국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구불구불 돌아요.”그 순간, 육성재는 칼자국남의 말대로 서유를 잡아당기고 재빨리 뱀처럼 구불구불 돌면서 게임존 밖으로 뛰쳐나갔다. 로봇의 팔은 직선으로 뻗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전도 할 수 있었다. 육성재가 이리저리 움직이자 로봇의 팔도 무한대로 늘어나고 끊임없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로봇 청이의 프로그램은 한쪽 팔을 칼로 자르고 나서야 돌아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때문에 팔을 칼로 자를 때까지 계속 육성재를 쫓아다닐 것이다.재수가 없는 건 서유였다. 두 사람 사이에 수갑이 채워져 있어서 그녀는 육성재와 생사를 함께 해야 했다. 육성재는 도망 다닐 힘이라도 있지만 그녀는 몇 걸음 도망치니 벌써 힘이 빠졌다. 로봇의 쇠칼을 이용해 두 사람 사이의 수갑을 자를 생각을 해보았지만 로봇의 쇠칼은 너무 컸고 수갑의 위치가 가까이 있어 그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어쩌면 두 사람의 팔이 잘려 나갈지도 모르는 일이라 섣불리 시도해 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로봇 청이의 프로그램은 인체에 닿아야만 했기 때문에 그 생각은 바로 접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육성재를 따라다니며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칼자국남은 재빨리 맞은편 3번 게임존으로 달려가 아까 팔이 잘린 남자의 품에서 팔을 낚아채 두 사람의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로봇이 육성재의 팔을 잡으려는 순간, 칼자국남은 급히 잘린 손을 로봇 청이의 손에 넣었다. 사람의 팔이 닿자 로봇 청이는 찰칵 소리를 내며 이미 잘린 팔을 한 번 더 잘랐고 피비린내를 맛본 로봇은 재빨리 팔을 걷었다. 순식간에 위험에서 빠져나온 육성재를 보고 서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팔이 잘려 나간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욕설을 퍼부었다. “감히 내 팔을 빼앗아? 죽고 싶어 환장했어?”한편, 아직 선택하지 않은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 광경을 보고 잇달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죽음의 문을 선택
의심스러운 말을 듣고도 넷째 어르신은 담담하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내 기억이 맞다면 게임존의 게임 방법은 1-2가 정한 것이네. 다들 지금 1-2가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의심하는 건가? 게임존의 게임 방법을 미리 나에게 알려주어 내가 칼자국남을 투입했다고 생각하나?”넷째 어르신을 비꼬던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1-1에서 1-3, 이 세 사람은 Ace의 창시자였다. 초청자들의 공평한 베팅을 위해 게임존의 룰은 1-2이 전문적으로 책임졌다.다만 매번 게임의 룰은 바뀌었고 1-2 그 사람만 알고 있었다. 배후에서 조종하는 자를 아무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넷째 어르신을 의심하는 건 1-2를 의심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다들 잘 알겠지만 난 초대받은 사람들을 여기까지 데려오고 플레이어의 방을 감시하는 일만 맡았네. 게임존은 내가 관여할 구역이 아니니 앞으로 말을 함부로 하지 말게나. 1-2의 명성에 누를 끼쳐서야 되겠나?”넷째 어르신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왔다. 2-9의 자리를 지나치는데 아홉째 어르신이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았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뭔가 뜻이 통한 듯했다. 게임존이 닫히고 조종자들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넷째 어르신은 자신의 거처로 돌아왔다. 방안을 들어서자마자 가면을 벗고 소파에 앉는데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가면을 쓰고 다시 문을 여는데 문밖에 서 있는 한 남자의 훤칠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는 문 앞에서 잠시 서 있더니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문을 닫았다. “무슨 일인지?”그가 소파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남자를 쳐다보았다.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자 그도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타들어 가는 담배를 가지고 놀았다. 잠시 후, 남자가 그의 앞으로 다가와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테이블을 두드리며 모스 부호로 소통했다.“지금은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야. 이런 방식으로만 소통할 수밖에 없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