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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그녀의 단호한 눈빛에 그는 마음이 흔들렸다. 이승하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그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이승하는 그녀한테 아침이 다가오는 햇빛과 같은 존재였다. 다음날의 아침이 약속대로 밝아오지 않는다면 그녀는 영원히 어제의 황혼에 갇혀버리게 될 것이다.

생사를 함께 하는 것은 두 사람한테 결코 말뿐이 아니었다.

그걸 깨닫고 육성재는 처음으로 자신이 이승하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서 그는 철저히 패배자였고 시작부터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들어온 이 여자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아니면 좋아한다는 말을 어찌 입에 담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성재 씨, Ace가 규칙을 중시한다고는 하지만 죽음의 문을 잘못 선택하면 죽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성재 씨는 가지 말아요. 성아 씨가 확인하고 싶은 건 내가 대신 확인해 줄게요.”

그녀의 말은 걱정이 아니라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대기시켜 놓은 건 루드웰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예요. 지금 내가 장난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당신 인생만 재수 없었던 건 아니에요. 내 인생도 당신 인생 못지않았습니다. 내 인생도 당신의 인생처럼 좋아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물러서지 않는 그 모습에 서유는 황금잎을 꺼내며 입을 열었다.

“나 때문에 성재 씨까지 잘못될까 봐 그래요. 그리고 성재 씨한테는 황금잎도 없잖아요. 루드웰에서 당신을 들여보낼 리가 없을 것 같아서...”

Ace 의 초대장 받고 Ace의 관찰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실 육성재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와 같은 집안의 자제가 왜 Ace의 초대장을 받지 못한 건지. Ace에서도 날 무시하는 건가?

그 생각을 하니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

“나한테 다 방법이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그녀가 계속 말리려고 하자 육성재는 화를 냈다. 시도 때도 없이 욱하고 미쳐 날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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