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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그 말을 듣고 있던 서유는 온몸에 서늘한 기운이 돌았고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봉태규가 이승하의 신분을 폭로한 적은 없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차를 세운 뒤 육성재를 쳐다보았다.

“방금 루드웰에서 승하 씨를 빌미로 날 유인하고 있다고 했었죠?”

육성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왜요?”

서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에 승하 씨한테서 들었어요. 봉태규와 연지유의 손에 S 조직의 멤버 리스트가 있다는 걸. 연지유는 나한테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이에요. 날 끌어들이려고 한 사람이 연지유가 아닐까요?”

육성재도 이승하와 연지유와의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닐까가 아니라 확실한 겁니다. 연지유가 서유 씨를 유인하고 있어요. 그래도 갈 거예요?”

서유는 자신의 안위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오직 이승하뿐이었다.

“승하 씨가 죽지 않았다면 연지유가 날 이용해 승하 씨를 협박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육성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죽지 않았는데 아직 돌아오지 못한 걸 보면 이미 그곳에 납치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게다가 Ace의 수단이라면 서유 씨가 가든 가지 않든 당신을 빌미로 이승하를 협박할 수 있을 거예요. 연지유가 당신을 끌어들이는 건 당신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이승하가 죽든 살아있든 연지유는 당신이 이승하를 위해 그곳에 갈 거라는 걸 확신하고 황금잎을 보낸 겁니다.”

서유는 연지유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러나 봉태규가 어떻게 루드웰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연지유가 어떻게 루드웰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만약 봉태규가 연지유를 데리고 간 것이라면 두 사람은 어떻게 인연이 된 걸까?

이승하가 이런 일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던 터라 서유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저 그녀의 생각대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육성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서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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