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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임태진을 본 순간 서유는 심장이 멈추는 것만 같았다. 두려움과 긴장이 순식간에 그녀를 덮쳐왔다.

“임, 임 대표님...”

겁을 먹은 서유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고 목소리도 떨렸다.

임태진은 그녀의 겁먹은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유 씨, 오랜만이네.”

서유는 온몸을 떨고 있었지만 억지로 침착한 척했다.

“임 대표님, 무슨 일로 절 찾으러 여자 화장실까지 오셨죠?”

임태진은 살짝 웃은 듯했다. 그리고 그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별거 아니야. 그냥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그는 말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어 십여 바늘로 꿰맨 자신의 입을 보여줬다.

촘촘한 바느질 자국을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았다. 서유는 겁을 먹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러나 임태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 건지 서유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였다.

“이리 와.”

서유는 고개를 저었다. 다가가기는커녕 오히려 몸을 돌려 옆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러나 임태진의 뒤에 있던, 손에 야구 배트를 든 경호원 두 명이 곧바로 그녀를 뒤따랐다.

그들은 서유의 앞길을 막더니 양쪽으로 그녀의 팔을 고정해서 그녀를 임태진의 앞으로 데려갔다.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한 서유는 아주 굴욕적인 자세로 임태진의 발치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서유 씨, 여전히 도망을 잘 치네.”

임태진은 음험한 얼굴로 웃더니 고개를 숙여 서유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디로 도망칠 수 있겠어?”

임태진은 소름 끼치게 웃더니 험악한 눈빛으로 서유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서유 씨 덕분에 난 이제 팔도 다리도 못 써. 심지어 입까지 이 꼴이 됐지. 내가 서유 씨한테 어떻게 감사해야 할까?”

임태진은 마지막 한 마디를 씹듯이 내뱉었다. 마치 서유를 갈가리 찢어놓고 싶다는 듯이 말이다.

서유는 그의 모습에 겁을 먹고 덜덜 떨었다.

“임, 임 대표님.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다고?”

임태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의 미소가 더욱 오싹해졌다.

“서유 씨가 나한테 계약서를 넘긴 날, 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났어. 그들 중에서 리더는 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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