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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아직 숨이 붙어있던 서유는 사력을 다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운전하고 있는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얼른... 약혼녀 쫓아가요... 나 신경 쓰지 말고...”

그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힘들어서 말이 뚝뚝 끊겼다.

서유는 힘겹게 조수석에 기대어 거칠게 숨을 쉬었지만 숨 막히는 느낌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승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서유를 바라볼 뿐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얼굴로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빠르게 병원으로 달렸다.

서유는 그가 자신을 안고 빠르게 병원으로 향하자 힘없이 손을 뻗어 그의 흰 셔츠를 잡아당겼다.

“난... 병원은 싫어요...”

피부에 닿은 그녀의 손가락은 차가웠다. 마치 죽기 직전이라 체온이 빠르게 내려가는 듯해서, 이승하는 심장이 철렁했다.

“착하지. 말 들어. 병원에는 산소가 있어.”

그렇게 달래놓은 뒤 이승하는 품속의 그녀를 꼭 끌어안고 데스크로 향했다.

그곳에서 순찰 중이던 병원 책임자는 이승하가 온 걸 보고 서둘러 그를 맞이했다.

“이 대표님...”

“주서희, 심장병이야. 얼른 산소 가져와.”

흰 가운을 입은 주서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승하는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녀는 이승하의 품에 안겨 숨을 쉬지 못하는 여자를 바라보더니 황급히 그를 옆 병실로 안내했다.

“대표님, 따라오세요!”

주서희는 병실 문을 열고 이승하가 서유를 병상 위에 내려놓게 했다. 그러고는 빠르게 산소마스크를 서유에게 씌워줬다.

신선한 산소를 들이마시게 된 서유는 마치 물을 떠난 물고기가 갑자기 연못으로 돌아온 것처럼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느꼈다.

서유는 산소마스크를 쥐고 필사적으로 숨을 들이마셨다. 그제야 심장에 다시 산소가 공급되었다.

이승하는 서유의 얼굴에 약간의 생기가 돌자 바짝 긴장해서 굳었던 표정이 서서히 다시 차가워졌다.

그는 서유를 검진하고 있는 주서희를 바라보았다.

“상태는 어때?”

주서희는 서유의 심장 소리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산소를 마셔서 좀 나아지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는 더 검사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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