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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자신이 알아서 경호원을 다시 보내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여태 이러고 있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다 싶었다.

강하리에게 엄마의 신변 보호는 꼭 필요한 거였으니까.

적어도 강찬수를 막을 경호력은 있어야 했다.

사실 강하리도 경호원의 필요성을 알고있었다.

구승훈에게 손 내밀기가 싫었을 뿐.

저 남자한테 진 신세를 갚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너무나도 잘 아니까.

“괜찮아요. 내가 알아서 할께요.”

뒤돌아 가려는 강하리를 구승훈이 콱 품 안에 껴안았다.

“네가 알아서 한다고? 무슨 수로? 주해찬에게 도와달라고 할거야? 아님 정주현?”

뜨거운 기운과 함께 문득, 결에 맞지 않는 향수 냄새가 풍겨왔다.

구승훈의 향기가 아닌, 여성용 향수 냄새.

‘송유라!’

구승훈을 확 밀쳐버린 강하리.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하든 그쪽한텐 손 안 내밀 거니까 제발 좀 꺼져줘요!”

구승훈의 얼굴에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지금 네 곁에 있는 남자는 나 뿐인데도? 아직도 널 가장 신경 써주는 게 누군지 모르겠어?”

강하리는 기가 막혀 웃음이 터져나왔다.

“우리 엄마 위독하실 때 어디 있었죠? 내가 죽을 뻔할 때는요? 이제 와서 이깟 일로 구차하게 생색 내시는데, 진짜 필요 없거든요!”

말을 마친 강하리는 다시 병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 자리에 굳어진 구승훈.

너무하네. 강하리.

어떻게 매번 아픈 데만 쏙쏙 골라 건드리냐.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것만 같았다. 터질 것만 같은 것도 아니고 찢어질 듯 고통스럽지도 않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그런 아픔이었다.

입가에 맺힌 냉소에 처연함 한 가락이 묻어났다.

딩! 디리리딩 딩!

승재의 전화였다.

“무슨 일이야?”

“형! 둘째 형 잡았어!”

승재의 다급한 목소리에 구승훈이 번개같이 병원을 튀어나갔다.

한편.

정서원의 몸을 깨끗이 닦아준 뒤 병실을 나선 강하리는 곧장 강찬수에게 전화했다.

“어이쿠, 이게 누구야. 평생 우리 딸내미 전화 한 번 못 받아볼 줄 알았더니만.”

빈정이는 말투에 강하리의 관자놀이가 툭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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