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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하네요.”

송유라의 어머니, 장진영이 우아하게 웃으며 일어섰다.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입금이 제때에 안 된다면 어려워질 지도 모르지요. 제가 받을 돈을 못 받으면 입을 주체 못 하는 편이라서요.”

장진영의 얼굴에서 빛의 속도로 웃음기가 사라졌다.

“처음 합 맞춰보는 것도 아닌데 쓸데없는 수작질은 집어치우시죠. 나한테 위협이 통할 것 같습니까?”

냉랭하게 한 마디 뱉고는 오만하게 턱을 쳐들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 어떻게 됐어?”

장진영이 차에 오르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송유라가 물었다.

“강찬수라는 사람, 멍청하고 탐욕스럽지만 강하리를 견졔하기에는 딱이야. 이 자만 우리 편이면 강하리는 반드시 고소 취하할 거야.”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쉰 송유라는 손에 들고있던 소환장을 구겨 바닥에 던졌다.

그 종이 뭉치를 바라보는 장진영의 눈빛도 어두워졌다.

이틀 전, 송씨 가문에 도착한 소환장이었다.

강하리가 간 크게도 송유라에게 법적 소송을 건다는.

그것도 무려 심준호한테 위탁해서.

심준호란 이름을 본 순간 장진영의 눈가가 파들파들 떨렸었다.

이 지X 맞은 년이 무슨 수로 심준호를?

“가장 좋은 해결책은 구승훈이 나서주는 건데.”

장원영의 침음에 송유라가 낯빛을 흐렸다.

구승훈에게 부탁을 안 한 게 아니었다. 밖에서 만나 식사할 때 진작 얘기를 꺼냈다.

하지만 구승훈은 시종일관 대답이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성형 얘기 뿐이었다.

“이런 일까지 오빠한테 부탁하고 싶지 않아.”

짐짓 당차게 대답했었지만 송유라는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

구승훈이 자신을 도와줄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단 것을 말이다.

……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바라보며 강하리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다시 뱉은 뒤, 승재에게 전화했다.

같은 시각, 연성시 외곽의 한 폐기창고 안.

간간이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두터운 붕대를 겹겹이 감은 구승훈의 두 손은 검붉은 피로 얼룩이 진 지 오랬다.

얼굴이며 셔츠에 핏자국이 튀어있었다.

셔츠 맨 윗쪽 단추를 거칠게 풀어제낀 구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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