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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이번에는 구승훈이 단번에 받았다.

송유라가 막 뭐라고 하려는 순간, 저편에서 가사도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일단 빨간약이라도 좀 바르시죠.”

구승훈의 팔뚝에 남겨진 깊은 이빨 자국에서 아직도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괜찮아요.”

남겨 두지 뭐. 강하리가 남긴 상처.

언젠가는 받아낼 각오로.

송유라가 멈칫했다.

구승훈이 다쳤나?

아, 그레서 못 온 건가?

“오빠, 어디 다쳤어요? 그래서 못 온 거예요? 괜찮아요. 저 오빠가 다 나을 때까지 기다렸다 수술해도 되니까요.”

“내가 수술 취소했을 텐데?”

와장창, 일말의 희망이 부서졌다.

“아니……. 오빠, 도대체 왜 그래요? 나 책임진다고 했잖아요. 흉터 안 남게 해준다고 했잖아요! 이제 와서 이렇게 말이 바뀌면-.”

“상처가 네 스스로 낸 게 아닐 때 얘기지.”

송유라가 목이 꺽 막혔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 아니, 오빠.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가 미쳤다고 스스로 상처를 내요?”

“…….”

구승훈은 한동안 말이 없어졌다.

그만큼 송유라의 불안감이 점점 더 커졌다.

“오빠, 나는-.”

“너는 내 말을 모두 귓등으로 들었어.”

“네, 네에?”

“내 경고는 싸그리 다 무시했고.”

“오빠, 절대 그런 게 아니-.”

“내 책임감과 인내심을 남용했지.”

“…….”

“스스로 상처 낼 정도로 흉터가 좋으면 그대로 달고 살아.”

뚜- 뚜-.

꺼져버린 핸드폰 액정에 시퍼런 독기가 서린 송유라의 얼굴이 비쳤다.

역시나, 또 강하리.

구승훈이 스스로 낸 상처란 것까지 안 이상, 납치 건에 대해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강하리를 납치했다고 내 흉터는 나몰라라 하는 거지 지금?

평생 달고 살라는 악독한 말까지 하고?

새로 산 지 얼마 안 된 송유라의 핸드폰이 또 날아가 박살났다.

“강하리가 수작질을 한 게 틀림없어! 아니면 구승훈이 무슨 수로 알아!”

통화 내역을 다 엿들은 장원영이 송동혁을 찌릿 노려보았다.

“그 때 죽여버렸으면 될 것을! 당신이 이름만 바꾸자고 기어이 고집을 피워서 남겨뒀다가 지금 이렇게 화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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