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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승재 씨, 믿을 만한 경호원 두 사람만 구해줄래요?”

구승훈이 냉소를 지었다.

‘하다하다 승재한테까지 부탁하면서.’

구승현의 정강이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나한테는 철벽이란 거지?’

우드득!

둔탁한 소리와 함께, 구승현이 단 방에 또 까무러쳤다.

“승재 씨? 방금 그건 무슨 소리죠?”

뭔가 섬찟한 소리에 강하리가 흠칫 놀랐다.

급급히 스피커폰을 끈 승재가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는 구승훈을 째릿 노려보고는 한 켠으로 걸어가 통화를 이어갔다.

승재가 돌아왔을 때 구승현은 개처럼 바닥이 퍼져있었고, 구승훈은 느긋하게 붕대를 풀고있었다.

“형, 형! 잘못했어! 제발 살려줘! 제발!”

눈물 콧물 짜내며 싹싹 비는 구승현.

“하나만 묻겠다. 납치 사건에 송유라도 참여했냐?”

그러자 구승현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송유라가 먼저 날 찾아와서 협력하자고 했어! 난 강하리를 죽일 생각까진 아니었는데, 그 여자가 협력 조건이 강하리를 죽이는 거라고…….”

구구절절 털어놓은 구승현의 말에, 구승훈의 눈 속에 오싹한 빛이 감돌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구승훈이 픽 웃고는 밖으로 걸어나갔다.

“경찰에 넘겨.”

승재가 재빨리 수하들에게 구승현을 데려가라고 손짓했다.

‘휴, 난 또 정말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려는 줄.’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나가 보니 구승훈이 차에 기대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이제 어떡할 거야, 형?”

구승훈이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가 천천히 뱉었다. 아주 오랜 한참이 지난 뒤 입을 열었다.

“네가 강하리라면, 날 용서할 거냐?”

뜬금없는 질문에 승재가 잠시 멘탈이 나갔다.

구승훈 자신도 이런 의문이 들 줄은 몰랐다. 이유 모를 초조하고 당황한 기분에 가슴이 막 떨렸다.

승재는 어떻게 대답해야 될 지 몰랐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 상실감과 실망과 고통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형, 이젠 확실한 증거도 있겠다, 송유라부터 처리하는 게 우선이야. 강 부장이 용서하고 말고는 그 다음 스텝이고.”

“처리? 어떻게?”

“최소한 선은 그어야지.”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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