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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사실 납치 건은 형사 쪽이라 심준호가 관여할 분야는 아니었다.

하지만 강하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역시나 심준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강하리가 경악한 표정이 되었다.

“……네?”

잘못 들은 건가? 아님 내가 이해를 잘 못 한 걸까?

심준호가 천천히, 또박또박 한 번 더 말해주었다.

“송유라가 하리 씨 납치 사건에 참여했다고요. 구승현이랑 공범이에요.”

강하리는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변호사님은 어떻게 아셨어요?”

핸드폰을 꺼낸 심준호가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구승현이 떠듬떠듬 사건 경유를 말하는 영상이었다.

강하리를 납치한 이유, 송유라의 협력 제안, 궁지에 몰려 강하리를 절벽 아래로 던져 버린 것까지.

소름이 돋도록 상세한 자술이었다.

핸드폰을 든 강하리의 손 뼈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그런 거였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거였구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눈가가 벌겋게 되어있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까지 합치면 송유라를 감형 또는 보석이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까요?”

사실 구승현의 자술서가 있으면 납치는 빼박 못 하고 성립될 죄명이었지만.

송유라나 송씨 가문이나 그렇게 순순히 인정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어쩌면…… 그 인간이 송유라를 도와줄지도.

강하리가 울컥울컥 치미는 씁쓸함을 삼키며 물었다.

그러자 씩 웃어보이는 심준호.

“방법이 없을 거면 얘기하지도 않았겠죠. 나한테 맡겨요.”

“감사합니다. 이거 왠지 자꾸 감사하단 말뿐이네요.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 지도 잘 모르는데.”

“내가 알려줄까요?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심준호의 입가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우리 집 노부인께서 요즘 좀 편찮으신데, 다음에 보경시에 갈 때 한번 들러 줘요.”

“아, 네!”

고개를 끄덕인 강하리가 갸웃하더니 물었다.

“감사는 어떻게 드리죠?”

“노부인 만나뵈는 건데요.”

“네에?”

“만나면 무척이나 좋아하실 거라서요.”

강하리가 웃었다. 농담도.

“네, 꼭 가 보겠습니다!”

심준호와 소송 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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