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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내 구타에도 그는 꼼짝하지 않았고 심지어 내 손을 잡고 자기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희주야, 날 때려. 세게 때려. 네 기분이 풀린다면 내 목숨을 가져가도 괜찮아...”

그의 눈은 마치 구원을 간구하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원과 절망으로 가득했다.

“이거 기억나?”

차갑게 그를 바라보는 내 말투에 조롱이 가득했다.

장태양은 내 손에 쥐어진 과자를 멍하니 바라보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서은이가 직접 만든 건데 명절날 밤에 엄마, 아빠랑 텔레비전 볼 때 아빠한테 선물하려고 했던 거야.”

목소리가 떨리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러기도 전에 결국...”

나는 흐느끼는 소리를 삼키며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과자를 그에게 홱 던졌고 그의 가슴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진 과자엔 먼지가 가득했다.

“넌 그럴 자격 없어! 넌 서은이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어!”

그에게 삿대질하며 소리 지르는데 장태양은 떨리는 손으로 피와 흙이 묻은 과자를 집어 들었다.

그는 영혼을 잃은 듯 멍하니 과자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마치 홀린 듯 무모하게 과자를 입에 넣고 씹어 먹었다.

“맛있어? 피로 물든 과자 맛있지?”

내 말투엔 혐오와 분노가 가득했다.

“유미연이 만들어준 과자만큼 맛있나?”

나는 계속해서 다그쳐 물었고 한 마디 한 마디가 그의 심장을 아프게 찔렀다.

하지만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 눈은 공허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로봇처럼 과자만 계속 먹었다.

갑자기 휴대폰의 날카로운 벨 소리가 방안의 숨 막히는 정적을 깨뜨렸다.

장태양의 휴대폰이고 발신자 이름은 ‘미연’이었다.

굳어버린 장태양은 받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는 단숨에 그에게 달려가 그의 휴대폰을 빼앗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

“태양 오빠, 언제 돌아와?”

일부러 애교를 부리듯 유미연의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우랑 집에서 저녁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세 식구가 참 오붓하네, 장태양. 사이가 좋아 아주.”

피식 웃고는 장태양의 귀에 전화를 건네며 조롱 섞인 어투로 말했다.

장태양은 몸이 휘청거리더니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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