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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장태양의 손바닥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지며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 이럴 수가...”

나는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말도 안 돼? 서은이는 죽었어! 네가 초원에 버려두고 가서 늑대 무리한테 찢겨 죽었다고!”

그는 고개를 치켜들고 당황한 눈빛으로 말했다.

“무슨 소리야? 서은이는 괜찮아, 거짓말하지 마!”

“거짓말? 내가 왜 거짓말을 해!”

나는 울부짖었고 심장이 갈기갈기 찢겼다.

“그날 왜 서은이를 차에 혼자 두고 왔어? 왜 한적한 곳에 혼자 두고 왔어!”

장태양의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떨렸지만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말해! 서은이 데리러 가라고 기사님 보냈다며? 근데 왜 기사님은 아무것도 모른대?”

쉬지 않고 몰아붙이며 나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는 고통스럽게 머리를 움켜쥔 채 바닥에 무력하게 앉아있었다.

“나... 난 엄마 전화를 받고 단우가 갑자기 심각하게 아프다고 해서...”

“그래서 서은이를 차에 혼자 두고 왔어? 그게 친딸을 버린 이유야? 그날 밤 돌아왔을 때 단우는 아주 멀쩡했어! 게다가 아무리 급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못했어?”

화가 치밀어 그의 말을 가로챘다.

“구급차가 세 명만 태울 수 있다고 해도 머리를 굴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지는 않았어?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했냐고! 서은이가 늑대에게 갈기갈기 찢기고 뼈도 남지 않았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생각해 봤어? 네가 그러고도 아빠야!”

내 질문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그의 심장을 난도질했다.

장태양은 할 말이 없어 같은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미안해... 미안해...”

그는 서은이 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자기 뺨을 세게 치며 용서를 빌었다.

“서은아,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돌아와 줄래... 아빠가 이렇게 빌게...”

눈앞의 장면을 보고 있자니 가슴 속 분노가 치밀어 올라 나는 그에게 달려가 히스테릭하게 소리를 지르며 그를 밀쳐냈다.

“넌 미안하다고 말할 자격도 없어! 넌 서은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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