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화

한창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예요?”

서유리가 물었다.

“유진이요. 갑자기 왜 전화하는지 모르겠네요.”

“받아야죠.”

서유리가 재촉했다. 나는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서유리가 시키는 대로 받았다.

“여보, 무슨 일로 전화했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여... 여보. 아까 뭐 하고 있냐고 물었잖아. 근데 방금 그거 무슨 소리야?”

아내가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유리가 신음하자 나는 얼른 서유리의 입을 틀어막았다. 일부러 아내가 들으라고 낸 소리였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까 누군가 내 옆에서 계단 탔어.”

나는 얼른 이렇게 둘러댔다.

“아, 그랬구나. 그냥 사실대로 말할게. 나 방금 당신 회사 대표랑 잤어.”

아내가 스스럼없이 모든 걸 내게 털어놓았다.

“유진아, 네가 어떻게 나를 배신해?”

나는 일부러 화난 척 연기했다.

“인호야, 우리 이혼하자. 너 몸도 안 좋고 돈도 쥐꼬리만큼 벌잖아. 너랑 살면서 나 고생 많이 했어...”

유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전화를 끊었다. 나를 배신해 놓고 내가 꺼내기도 전에 먼저 이혼하자고 한 것이다. 도대체 대표 놈의 어디가 좋아서 그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감시 카메라로 유진이 대표 놈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시키는 대로 다 했어. 약속 지킬 거지?”

전투를 끝낸 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누워 있었다.

“지니야, 걱정하지 마.”

대표 놈이 유진의 어깨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

“별장도 다 사놨어.”

대표 놈이 가자 나는 어플에서 나왔다. 서유리와 나의 전투는 이제 막 시작이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서야 나와 서유리의 전투도 마침내 막을 내렸다. 방에서 나가기 전 서유리가 이렇게 물었다.

“인호 씨, 나랑 결혼할 거예요?”

나는 서유리가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저 두 연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나와 몸을 섞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혼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나는 서유리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유리 씨,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