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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대표의 비밀
아내와 대표의 비밀
작가: 꽃말

제1화

나는 황인호, 회사원인 나는 한 달의 대부분 시간을 출장 나가 있었다. 이번에도 보름 정도 나가라는 지시를 받고 그저 한숨만 푹 내쉬었다. 말단 사원이라 직접 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보름이 지나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데 저번과 달라진 게 있다면 아내에게 돌아간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나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다.

내 아내의 이름은 유진, 예전에는 같은 회사에서 출근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전업 주부로 전향하고 내 월급으로 생활했다. 그래도 나는 전혀 원망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몰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내는 등을 돌린 채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몸에는 비단 가운과 짧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봉곳한 엉덩이와 뽀얀 다리, 아내와 결혼한 지 몇 년이나 됐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내 눈에 제일 아름다운 여자는 여전히 아내였고 몇 년 동안 변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보름이나 출장 나가 있으면서 매일 밤 아내를 그리워하며 솟구쳐 올라오는 욕구를 꾹꾹 참아왔던지라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에 더는 충동을 참지 못하고 뒤에서 아내를 꼭 끌어안았다. 아내의 말캉한 엉덩이가 내 몸에 닿자 충동을 해소하는 듯한 쾌감이 내 영혼을 잠식했다. 하지만 아내를 안자마자 아내가 뜬금없이 이렇게 말했다.

“화상, 먹을 복은 있다니까.”

이 말에 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아내는 나를 이렇게 불러본 적이 없었다. 나는 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싶어 얼른 다시 물었다.

“여보, 방금 뭐라고? 화상은 누구야?”

이 말에 나는 아내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아내는 몸을 돌리더니 나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여... 여보, 어쩌다 벌써 돌아온 거예요?”

아내의 반응에 나는 그 화상이 나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보름 동안 혹시 나를 배신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유진아, 아까 뭐라고 부른 거야?”

내가 캐물었다.

“화상. 보름 동안 출장 갔다가 오면서 전화 한 통 하지 않으니까 그러지.”

아내의 말은 뭔가 논리에 부합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들은 가끔 논리에 부합되지 않는 말을 할 때도 있었다. 게다가 아직 나를 배신했다는 증거를 잡지 못했기에 딱히 마음에 두지 않았다.

“오늘 당신이 올 거라는 예감이 들어서 맛있는 거 많이 만들었지.”

“예감이 딱 들어맞았네. 내가 이렇게 왔잖아.”

나는 활짝 웃으며 아내에게 기댔다. 밥을 먹고 샤워하기도 전에 나는 아내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려던 그때 나는 갑자기 멈추고 말았다. 아내가 내 옷에 손을 넣고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여보, 왜 그래?”

“미안해. 여보. 너무 피곤했나 봐.”

아내가 한숨을 내쉬는 소리에 나도 너무 답답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그 일에 무척 힘에 부쳤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건지, 도대체 어디가 잘못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아내와 갓 결혼했을 때 처음 잠자리를 가질 때가 떠올랐다.

“여보, 너무 끝내주는데? 사랑해.”

아내가 큰 소리로 말했다. 게다가 그때는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아내가 그만하자고 빌어서야 놓아주곤 했는데 지금은 반응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한참 동안 고민한 나는 유진이 퇴사할 때를 기억해 냈다. 그때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제 고작 28살이었다. 팔 굽혀 펴기도 200개나 할 수 있는 걸 보면 몸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중요한 시각에 이렇게 맥을 추지 못하는지 의문이었다. 혼자 병원에 가는 것도 민망할뿐더러 달리 해결 방법도 떠오르지 않아 골치가 아팠고 또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이동했던 터라 나는 곧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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