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화

‘대표님이랑 채팅하던 사람은 다른 사람인가?’

아내의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으려는데 갑자기 ‘띠링’하는 소리가 두 번 들렸다. 그리고 이내 아내의 핸드폰에 카톡 알림이 떴다. 분명 누군가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왔지만 나는 시스템에서 그 문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설정으로 들어가 확인해 보니 아내의 핸드폰에는 시스템이 두 개 깔려 있었다. 다른 시스템으로 전환한 나는 드디어 안에서 비밀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시스템에 저장된 대화 상대는 대표 공진우뿐이었다.

아내와 공진우는 5년 전부터 시작된 관계였다. 5년 전이라면 아직 아내를 만나기 전이었다. 나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아내가 공진우의 내연녀였음을 알게 되었다. 공진우는 이러다 아내가 내연녀라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서둘러 나를 소개해 준 것이었다. 게다가 아내는 나와 결혼할 때 이미 임신 중이었다.

여기까지 확인한 나는 걷잡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아내가 왜 그렇게 쉽게 넘어왔는지 알 것 같았다. 배가 불러오면 내가 의심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게다가 대표란 놈은 내가 힘들게 밖에서 주문을 받아오는 동안 뒤에서 내 아내와 붙어먹었다. 나는 절대 이 연놈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채팅 기록을 뒤지다가 어젯밤에 나눈 대화를 보게 되었다. 순간 나는 걷잡을 수 없는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어젯밤 아내는 그런 유형의 영화를 보면서 욕구를 해소한 게 아니라 대표 놈과 페이스톡을 나누며 서로 욕구를 해소한 것이었다.

게다가 공진우가 아내에게 욕구를 해소하고 남은 소시지를 내게 구워주라고 한 문자를 보고는 너무 속이 메슥거려 화장실로 달려가 한 시간 토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해도 해도 너무한 이 연놈을 내 손으로 처단하고 싶었다.

마지막 문자까지 확인한 나는 내가 요즘 그 일에 맥을 못 추는 원인을 찾아냈다. 몇 년 전부터 대표 놈은 아내와 짜고 내가 아내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내 몸을 망가트리고 있었다. 대표 놈은 아내를 독점하기 위해 아내에게 식사를 준비할 때 내가 먹는 음식에 ‘달걀가루’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