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화

유정희는 당황하며 천진호를 향해 외쳤다.

“여보, 나 여기 있어요!”

하지만 진호는 정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진호의 셔츠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걸 보면 진호가 내심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했다.

진호는 나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내 말 좀 들어봐.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한 번만 기회를 줘, 내가 설명할게, 응?”

나는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뭘 설명하려고? 내 돈으로, 내가 산 집에서 첩을 키우고, 아이까지 낳았다는 걸?”

그 순간, 정희가 진호에게 다가가 진호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여보, 혹시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니에요? 당신의 아내는 나잖아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진호는 정희의 팔을 확 밀쳐냈다.

“닥쳐! 윤정이 내 아내야. 우리는 법적으로 결혼한 부부고, 너는 아니야. 당장 꺼져, 내 앞에서 폐 끼치지 말고.”

이 말은 정희에게 준 결혼 증서가 가짜였다는 뜻이었다.

정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진호를 바라보며 얼굴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정희는 멍하니 물었다.

“여보, 이거 장난하는 거죠, 그렇죠?”

정희가 임신한 후 결혼을 요구하자, 진호는 어쩔 수 없이 가짜 결혼 증서를 만들어 정희를 속였고, 작은 별장까지 제공해주었기에 정희는 자신만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진호는 지금 나를 진정시키는 데만 급급해 정희에게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당장 꺼지라고 했어. 못 들었어?”

진호는 다시 나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애원하듯 말했다.

“여보, 난 당신을 사랑해. 당신이 내 유일한 아내야. 밖에 있는 여자들은 그저 한때 스쳐 지나가는 것뿐이고, 진심은 아니었어.”

정희는 마치 청천벽력을 맞은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희의 친척들과 친구들 또한 얼굴이 창백해지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들은 나를 첩으로 여기며 정희를 도왔는데, 알고 보니 자신들이 진짜 첩의 편을 들며 완전히 수렁에 빠져버린 것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